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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 속 같은 보은군의회
<298>
[1333호] 2017년 06월 15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요즘 젊은이들에겐 금시초문일지 모르겠으나 옛날에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으로 집집마다 ‘요강’이란 게 있었다. 야간에 방에 두고 용변을 보는 실내용 변기다. 변소가 가급적 멀리 밖에 있었던 우리나라 주택구조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쓰인 물건이다.

조선시대 풍류 방랑시인 김삿갓도 ‘요강’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요강의 덕분으로 밤중에 번거롭게 드나들지 않았고, 편히 누운 자리 가까이에 있으니 매우 고맙더라. 술주정꾼도 가져다가 단정히 무릎을 꿇었고, 어여쁜 부녀자가 깔고 앉으면 살 보일 듯 속옷을 걷도다. 견강한 그 몸은 놋쇠로 주조했지만 쇄- 하고 소변이 떨어지는 소리는 폭포를 연상케 한다. 가장 공로가 큰 것은 비바람 치는 새벽이고 모든 곡식의 거름이 되어 사람을 살찌게 하도다.’

삼국시대 때부터 놋쇠로 전해지던 전통적 놋요강은 일제시대, 전쟁군수물자로 징발당하고 사기요강으로 대체됐다. 도기, 자기, 유기, 목 칠기 등 다양한 재료와 공정으로 예술품 빗어내듯 멋과 덕과 철학이 점철됐다.(※지금은 스테인리스 요강이 대부분이다)

시집오던 새색시 가마에 휴대했을 만큼 아름다웠다. 중후한 백자였고 단아한 청자였다. 상투머리 모양 뚜껑꼭지는 기품과 고고한 어울림이 도도하게 자리 잡았다. 겉보기에는 좀체 나무랄 수 없는 정말이지 그럴듯한 품새였다.

그러나 아침나절 소변을 비워내기 위해 뚜껑을 열면 지린내가 진동했다. 숨 멈추고 코 찡그리며 쏟아버린 뒤 물을 한나절 부어놔야 했다. 어떤 이는 요강이 세상사 같다고 했다. 멋져 보이지만 실상은 지린내 나는 아귀다툼 요지경이란 것이다.

요즘 보은군의회를 지켜보노라면 마치 요강 속과도 같다는 생각이다. 겉보기는 민의의 대변자이며 의결권을 갖는 대단한 자리가 아니던가. 특히나 남성위주 농촌지역 의회에서 여성 의장이 선출됐다. 여덟 명 의원 중 여성이 3명이고, 그것도 2명은 지역구 출신이다.

깨친 유권자, 군민의 위대한 선택으로 타 시·군의회가 부러워하는 이번 7대 의회가 구성됐다. 헌데 원활하지 못한 의회체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후반기 군 의회는 실망감을 넘어 괘씸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후반기 원 구성 1년이 다 되도록 상임위가 파행되고 있다.

의장단의 무능과 지도력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최소한의 적극적 노력과 성의도 없어 보인다. 원만한 의회운영이 최대 목표라는 의장단의 직분을 망각한 채 졸장부처럼 소수당인 상대를 탓하고 힐난만 일삼고 있다.

내년 선거 때까지 1년 동안 의회를 정상화 시키지 못하고 지린내 나는 요강 속 복마전처럼 파행운영 한다면 현명한 유권자들의 날선 선택의 심판이 있을 것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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