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뿌리찾기 보은학(報恩學) 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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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뿌리찾기 보은학(報恩學) 정립이 필요하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5.04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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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내가 시끄러울 때 우리는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며 몸과 땅이 둘이 아님을 외쳤다. 시대는 글로벌화 되고 무한 정보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 것만을 고집하고 우리 것만을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자칫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세계화, 작게는 전국화를 외쳐도 그 근본에 있어서는 지역학(地域學)을 간과할 수 없다. 지역학이란 일정한 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 따위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지역의 역사와 기후, 사람들의 특성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의 태동을 읽을 수 있고 다음 세대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학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학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데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사람들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그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 행동, 조심해야할 것들 등등을 배우고 공부하고 기록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요즘 뜨고 있는 인문학의 기초는 분명 지역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보은의 아름마을로 유명한 속리산면 구병리 마을에서 명예이장을 위촉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으로 남겨보겠다는 뜻이 있어 필자는 동참해 주기로 했다. 평소 보은의 마을 곳곳을 다니며 그 마을의 뿌리찾기에 관심이 있었던 필자로써는 이번 구병리 마을의 역사,문화를 통한 뿌리찾기 작업에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구병리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과 부딪치고 그 곳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식이며 지역의 특색과 특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접하면서 구병리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 역시 기대해 본다. 이러한 청사진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보로 그 지역은 물론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한 마을의 유.무형의 자원은 과거의 흔적이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이 된다. 마을의 유형의 자원인 둥구나무, 우물터, 성황당등 등 무형의 자원인 고유지명, 전설, 생활방식 모두가 기록하고 남겨야할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로 세계여행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아도 오늘날의 세계는 특정 지역, 특정 나라, 문화를 실제로 경험하고 살아온 그 지역 사람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축적되기 어려우며 실제로 경험하고 살아 보아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에 대체할 수도 없고 무심코 지나가면 영원히 잊혀지는 무형의 자산이다.
얼마전까지 있었던 마을앞 둥구나무가 사라지고 마을 입구를 지키던 돌탑이 사라지고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어느날 보니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특히 보은군은 아직도 자연마을의 형태와 훼손되지 않은 유무형의 자원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지역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 마을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 할 수 있는 지역학, 보은학에 대한 기초작업을 시작할 때이다.
귀촌귀농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속에서 새로운 사람,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생활방식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은학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보자. 지금도 우리 마을의 자원이 훼손되거나 사라져 버리는 자원을 보고만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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