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義)로써 외세를 배척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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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로써 외세를 배척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되찾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4.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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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가 2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거리엔 벌써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선거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듯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상급 회담을 여는가 하면 북한의 강경일변도를 압박이라도 하듯 보이지 않는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대통령 부재라는 점에서 ‘강건너 불 구경하듯’ 딴 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지고 있다. 얼마전 한반도에 사드배치를 놓고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던 일이 언제 있었는지 까막해 잊어버린 것 같은 분위기는 뭔가 잘못 되가는 것 같기만 하다.
120년전 중국과 일본의 협공에 샌드위치가 되었던 조선, 당시 임금이었던 고종은 어떠한 심정이었을까. 국가의 안위를 고민했던 120년 전 고종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조선후기 조선은 세계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피폐한 백성들의 삶은 결국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깃발을 내걸고 ‘보국안민(輔國安民),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를 외쳤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俄館播遷)이라는 수모를 당한 고조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왕권은 무력해지고 충신은 청나라와 일본으로 패가 갈려진채 고종은 어떠한 선택과 어떠한 국정운영을 펼칠 수 있었을까? 임금의 권력은 물론이고 조선의 피폐한 신분제도 속에서 세계 열강과 맞설 수 없는 무기력해진 조선은 선택의 여지 조차도 없었다.
1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3대 세습으로 이어진 김정은 정권의 고립된 외교는 결국 한반도를 미국과 중국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 사드배치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한국과의 경제 단절로 관광업계는 물론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고충으로 이어지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또 미국은 북한의 무력시위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반도로 군사력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에 한국은 대통령도 없는 나라의 샌드위치가 되어 세계 열강의 각축장이 된 듯한 분위기이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 모두 안보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는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에 의존해야하는 작금의 현실은 구한말 고종의 고민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무기력해진 고종으로써는 당시 청나라, 일본 어느 나라와도 화친할 수 없었고 조선시대의 폐단을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 것이 후회와 원망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이다. 자주적이지 못하고 외세에 간섭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절체절명의 조선의 왕으로써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금 대한민국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을 잃고 또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이들의 꿈마져도 사라지게 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의 현실로는 조선의 피폐한 제도의 개혁 없이는 외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구한말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바로 세우려면 의(義)로써 외세를 배척하려 했던 동학농민군의 정신이 어느때 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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