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가로수 관리가 안 된다면 제거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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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가로수 관리가 안 된다면 제거하는 게 낫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3.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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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임한리 일대 대추나무 가로수가 10년 만에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보은군은 주민여론을 수렴한 결과 이 일대 대추나무 가로수를 없애기로 했다. 대추나무 가로수를 제거하는 대신 대안 마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추나무 가로수가 식재된 사유지는 토지주의 의사에 따라 원상복귀나 존치 또는 농로확보로 전환이 예상된다. 도로부지는 해당부서와 논의 후 국도변에 걸 맞는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추나무 제거에 대해 찬반 논란도 있고 과정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많겠지만 대추나무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빨리 손을 터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지 않나 싶다. 안 되는 것 같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질질 끌고 나가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보은군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국도 25호선 4.7㎞ 구간 (황곡~장안 편도 0.7㎞ 251주, 상장~임한리 4.0㎞ 왕복 1630주)에 대해 대추나무 1881주를 식재했다. 이 일대에서 대추축제를 개최하고 보은의 상징 대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대추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했지만 지역경제를 돌보자는 여론에 따라 축제장 주무대를 보은읍 보청천 일대로 옮겼다. 이후 한때 한해 예산 1억 가까이 들기도 했지만 관심과 관련 예산은 대폭 줄었다.
보은군이 이 일대 가로수를 없애기로 한데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가로수로서 인식의 차 극복이 어려웠던 것도 이중 하나다. 보은군이 이전에 있던 은행나무 가로수를 없애고 대추나무로 전환한 것은 임한리 솔밭에서 개최하는 보은대추축제의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함이었을 게다. 말이 대추축제장이었지 당시 인근에는 축제 소재인 대추나무 구경조차 힘들었던 구간이다. 대추나무길은 토지주와 국도유지의 승낙 그리고 20여 년간 잘 조성된 은행나무 제거, 공무원 동원이라는 난관을 돌파하면서까지 조성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쪽에선 대추나무가로수를 가로수로서가 아닌 농작물 개념으로 인식한단다. 가로수 관리 관계자는 “주민과 관광객은 가로수의 의미보다 과수목으로 인식하고 볼거리나 풍성한 대추 작황을 기대한다. 가로수를 과수원이나 농업처럼 접근하는 데부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한다. 수확체험의 장으로 제공하라지만 교통사고 위험이 따라 권장할 수가 없다. 보은대추에 대한 이미지 부각을 위해 가로수로 중점 관리했지만 농업적으로 접근한다면 관리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개인 견해로 공무원에게 투입된 예산만큼 일반 농가만큼 생산성을 기대하기는 애초 무리다. 여기에 대추나무 잎에 시야가 가려 지난해 발생한 두 건의 교통사망사고, 추후 도로 확포장이 계획돼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가로수길 주변이 친환경농업지구이다보니 병충해 방제를 할 수가 없다. 주민 의견 수렴도 그렇고 군의회도 많은 예산투입을 탐탐치 않게 여기고 있다.
보은신문 독자가 보내온 말이다. “사람의 일이란 하다보면 문제점이 발견되게 되어 있다. 그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 계속 추진이 합리적인지 정리를 하는 게 합리적인지 정하는 게 답이다. 특히 대추나무가 수고가 낮아 여름철에는 무성한 잎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큰 단점이 생겼다. 이것은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라 열 번 제고하더라도 없애고 그냥 4차선으로 확장하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
10년 전과는 보은군의 환경이 바뀌었다. 지금은 어딜 가나 대추의 고장답게 대추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많은 관리비용을 들이고 상징성이나 경관이란 명분에 매여 대추나무 가로수를 고집할 시기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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