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상태바
작은 학교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1.12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은 농촌이다. 농촌에는 사람이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작은 학교에 학생이 없다. 농촌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실로만 수수방관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
시골에 젊은 사람이 없어 1면 1초등학교를 유지한다는 방침도 학생이 없어 흔들리고 있다. 설령 유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2~30명 정도인 학교 대부분이 복식 수업이 불가피한 상태로 기본교육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반면 작은 학교, 적은 학생수라는 점을 살려 더욱 내실 있는 교육방식을 시도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적인 차원이라면 과거 콩나물 교실의 단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학교의 교육은 더욱 내실있는 교육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다문화가정을 제외하고는 젊은 사람이 없어 면단위 소재 초등학교에 학생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다녀야할 어린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보은읍 소재 학교를 다니거나 아이의 교육을 위해 면에서 보은읍으로 이사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보은군에는 1면 1초등학교와 세중초, 종곡초, 속리산중, 회인중, 보덕중학교가 면소재지에 위치해 있다. 면단위 소재 초.중학교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보은읍으로 이사하거나 잠시 주소를 옮겨 보은읍으로 학교를 보내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결국 보은읍을 제외한 면단위 소재 학교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자구책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학부모들의 보은읍 쏠림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해당학교 교사의 자녀를 취학시켜 학생수 감소로 인한 대안을 찾고 있기도 하다. 심각한 현실에 임시방편의 처방으로 순간의 위기만을 넘기고 있다는 점을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보은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치단체와의 연계 정책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작은 학교가 지니고 있는 장점은 기존 교육에 대안교육을 통한 인성, 적성을 위한 맞춤형 학교 교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젊은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교육을 내실화 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한 시기다.
학교밖에서 실시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문화 활동등을 보은읍에만 국한하지 말고 면단위 소재에서도 진행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
얼마까지만해도 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음악, 미술등 예체능 활동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방과후 교육이 활성화된 적도 있지만 결국 5년 사이에 방과후 프로그램은 부모님의 몫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비록 일부지만 학원과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보은읍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대변되고 있다.
특히 일부 농산촌 단위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시골로 학교가자’ 라는 농산촌유학 역시 보은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도심의 대규모 학교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학교를 보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마땅히 보낼 만한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대책마련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보은군의 작은 학교 살리기는 교육기관만의 몫이 아니다. 내실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면 젊은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마련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