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측의 적극적 관리...성숙한 주민의식 필요

보은신문이 7일 오후 확인결과 남자화장실 한칸이 ‘수리중’이라는 안내문만 붙여놓은 채 끈으로 조잡스럽게 묶어두고 출입을 막고 있었다.
끈을 풀고 확인해보니 화장실 하수밸브아래쪽 이음새가 고장나 밸브를 누르면 물이 뿜어져 나오며 신발과 바지를 적셨다.
여자화장실은 더했다. 한칸의 화장실은 좌변기 뚜껑이 떨어져 앉을 수가 없었고 또 다른 칸에는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와 화장지가 뒤엉겨 있었다.
화장실 청소를 위해 마련된 수조는 갈라져 물을 받을 수가 없었다.
보은시외버스터미널의 화장실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고장나고 부서진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은 대추축제 이전부터 방치되어 보은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청정보은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보은신문이 본 바로는 화장실을 수리하는데 그다지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아보였다.
터미널사업자는 운수업체로부터 버스요금의 10%정도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대신 터미널사업자는 터미널을 사용하는 승객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반 시설을 제공하여야 한다.
보은군에서도 화장실 관리비명목으로 월 100여 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보은시외버스터미널 사업자는 몇 푼 들지도 않는 화장실 수리를 외면하고 있어 주민들과 보은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보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외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더러워서(화장실이) 이용할 수가 없다. 특히, 외지인들이 화장실을 다녀와서 더럽다고 할 때는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창피해서 고개를 못들겠다”며 “보은에 첫발을 들이는 곳이 터미널인 만큼 하루빨리 화장실수리를 완료해 승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런 일이 지속되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행정초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곧 수리를 할 계획이다”며 “수리를 해도 해도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이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보니 취객이 와서 토해놓고 부수고 난리도 아니다. 해도 너무한다.”는 고충을 말하면서 “우리도(터미널사업자)잘해야 하겠지만 주민들도 화장실을 내 집 것처럼 이용하는 성숙한 주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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