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급감, 개교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전국최초 기숙형중학교로 지역민들의 커다란 관심과 성원속에 2011년 3월 문을 연 속리산중학교의 인기가 시들하다. 입학생수는 급감하고, 전학생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산중은 개교 첫해인 2011년 47명이 입학했다.
이후, 공동체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질 높은 교육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소문에 보은군은 물론 타 시군에서 주소를 학군내로 옮기고 입학시킬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실제로 개교이듬해인 2012년에 54명, 2013년 60명, 2014년 66명으로 입학생수가 해마다 늘어났다.
속리산중은 전국최초 기숙형중학교로 큰 관심을 끌면서 ‘충북교육의 자랑거리’로 부각됐고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져 언론의 단골손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속리산중 자료에 의하면 2015년에는 53명이 입학해 13명이 줄었고, 올해는 41명이 입학해 66명이 입학했던 2014년보다 무려 25명이 줄었다. 한 개 학급수가 줄어든 것이다.
졸업생도 줄어들고 있다.
개교 첫해인 2011년 47명이 입학해 2014년에 51명이 졸업했다.
4명의 전입생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12년에는 54명 입학에 2015년 51명이 졸업했고, 2013년 60명 입학에 2016년 51명이 졸업했다.
입학당시보다 각각 3명과 9명의 졸업생이 줄어든 것이다.
성적향상으로 명문고 진학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의 기대도 빗나갔다.
2013년도 진학생 38명중 60.5%가 보은고, 자영고, 정보고, 보은여고등 지역고교에 진학했으며 39.5%인 15명이 타 시군의 고교에 진학했으나 명문고 진학은 없었다.
2014년 진학생 49명중 65.3%가 지역내 고교로 진학했고, 34.7%인 17명이 타 시군으로 진학했으나 역시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명문고 진학은 미미했고, 2015년 역시 진학생 49명중 71.4%가 지역내 고교에 진학했고, 28.6%인 14명이 타 시군으로 진학했으나 눈에 띄는 명문고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때문인지 속리산중 학군으로 주소를 옮겨 자녀를 속리산중에 입학시키던 개교초기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는 어린 나이에 부모의 품을 떠나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과 학생들의 성적향상이 학부모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표된 ‘기숙형 중학교 운영성과 분석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서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성과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기숙사의 여유 공간이 부족하고 지역주민의 시설활용도가 떨어지는 반면 교사의 업무부담은 가중되고 학생의 정서적 불안감과 학부모의 불안감과 불만이 커지는 등의 단점이 제기됐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기숙형 중학교인 보은 속리산중과 괴산 오성중의 운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성과도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속리산중 관계자는 “주류를 이루는 지역내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개교당시에는 기숙형중학교가 우리학교 뿐이었지만 지금은 도내에 괴산 오성중을 비롯해 전국에 몇 개가 더 생긴 것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리산중이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사항을 청취해 학교운영에 반영하고 개교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학생들의 정서함양, 성적제고, 특기적성 강화와 적극적인 학교홍보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