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2016보은대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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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2016보은대추축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10.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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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대표축제 ‘2016보은대축축제’가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열흘간 진행된 축제에 8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아 농특산물 88억여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은군은 집계했다. 당초 목표 100만 관광객 돌파에 100억 원 농특산물 판매라는 기대치에 못 미칠지 모르겠으나 축제는 탈 없이 선전했다.
결과를 떠나 유난했던 무더위에도 땀방울을 쏟으며 우수농산물을 내보낸 농민을 비롯해 밤잠 설쳐가며 준비에 만전을 기한 대축축제준비위원 및 공무원, 그리고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아주기 위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준 출향인과 관광객, 음양으로 도움을 준 각계각층 인사, 교통 등 피치 못할 일상의 불편을 감내하며 오롯이 축제 성공을 염원한 주민, 자신을 던져 각종 편의를 제공한 자원봉사자 등 모두에게 큰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축제기간 내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했다. 많은 사람과 차량들이 북적였다. 음악소리와 공연도 줄을 이었다. 1300여 농가가 참여했고 연예인만도 200여명이 출연했다. 축제장에는 대추판매부수 103개를 포함해 360여개의 판매부수가 설치됐다. 각종 대회 및 동창회, 운동경기 등 행사도 끊이지 않았다. 축제가 펼쳐진 보청천 일대는 2만 송이 국화향기도 넘쳐났다.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그리고 지나는 계절의 아쉬움도 안겨준 축제였지 않았을까.
축제기간이 열흘이다 보니 적지 않은 이들이 피곤하고 많은 고생들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선 이렇게 얘기하기도 한다. 축제 열흘은 너무 길다고. 3~5일이면 적당할 텐데. 그러나 보은대추축제는 즐기는 것 외에도 목표가 분명한 축제다. 사흘에서 열흘로 늘어 지루하고 특히 평일 내면이 허약한 축제일 수 있다고 혹평할 수도 있겠지만 보은군의 농특산물을 안방에서 팔수 있도록 기회를 늘린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주관하는 축제는 1000여개가 있지만 보은처럼 열흘간 하는 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충남북에서는 공주의 백제문화제와 금산 인삼축제 정도가 열흘간 진행한다. 보은처럼 대추를 소재로 비슷한 시기 축제를 개최하는 경북 경산은 3일, 대추 집결지로 이름을 쌓은 연산군은 2일간 축제를 연다.
보은군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주말을 두 번 맞이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열흘로 늘렸다. 축제기간이 사흘이었던 2010년 대축축제에서는 관광객 9만 명에 농특산물 판매액 7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간을 늘린 이후 대추를 소재로 한 축제를 선도하고 소득증대에도 기여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런 측면에서 축제 열흘은 비록 몸이 힘들고 수고스럽더라도 평가받을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농특산물 판매와 방문객 증가만을 축제 성공요인으로 잡으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만일 축제기간이 열흘이 아닌 3일이라면 빅텐트를 한번 치는데 1000만 원 이상 비용이 들어가는 축협의 먹거리 부수나 이보다 몇 배 지출되는 민속소싸움대회 관람석도 기대하기 힘들다. 보은대추축제가 외형 면에서 옥천과 영동포도축제장보다 훨씬 눈에 띄는 이유며 타 단체장이 입을 쩍 벌리는 어쩜 내심 부러움을 사는 이유기도 하다. 온갖 어려움과 반발을 무릅쓰고 보은대축축제를 시작하고 다시 기간을 늘려 지역경제를 부풀려보려는 전현직 군수의 뚝심은 높이 살 일이 아닐까.
이번 기회에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한다. 보은군에서조차 지역주민이 보은농특산물을 살 곳이 마땅치 않다. 밖에 나가 이벤트하는 것도 중하지만 축제기간 설치되었던 농특산물 부수를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상설화시키면 어떨까. 또 대추판매장이 저녁6시 이후면 파장 분위기다. 향후 늦게 오는 관광객에 대한 배려도 고려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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