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무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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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무는 개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0.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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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집집마다 개 한 마리쯤 키우지 않은 집이 없다.
암컷은 ‘메리’혹은 ‘해피’ 수컷은 ‘덕구’ 아니면 ‘쫑’이라는 이름이 많았다.
70년대에는 집집마다에 개도 키웠지만 쥐도 함께 키웠다.
보릿고개를 갓 넘은 시기여서 정부에서는 어렵게 지어 저장한 쌀을 비롯한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잡기위해 매월 한 두 번씩 쥐약 놓는 날을 정하고 쥐 퇴치에 나섰는데 쥐만 잡는 것이 아니라 개까지 잡았다.
이 때문에 개가 새끼를 낳으면 개를 잃고 울고불고 하는 아이를 생각해 옆집에 나누어 주고 내 집 개가 죽으면 옆집에서 강아지를 얻어다 키우곤 했다.
집밖(실외)에서 키우다 보니 집을 지키는 것과 아이들의 놀이상대가 역할의 전부로 경비견과 애완견의 역할을 함께했다.
그때와 지금은 풍속이 달라졌고 수색견, 경비견, 맹도견, 사냥견, 애완견 등 키우는 목적과 쓰임새도 다양하다.
변하지 않은 것은 현재도 애완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애완견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면 짖는 소리로 이웃과 분쟁이 되고, 엘리베이터에 실례를 하는 등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잘 키운 애완견은 집을 지켜주고, 아이들의 동무가 되어주고, 재롱으로 외로운 노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준다.
그런데 어떤 놈은 손님이나 주인을 무는 개도 있다.
전문가들은 애완견이 주인을 무는 등 공격성을 보이면 때리고 고함을 지르기 보다는 타이르면서 훈련을 시키라고 조언한다.
개가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는 '소유욕' '우선순위' '영역' '두려움과 공포'의 네가지 상황에서 보인다고 한다.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먹을 때 드러내는 공격성은 '소유욕' 두 마리가 서로 먼저 현관을 나가려 한다든가 귀가하는 주인을 먼저 맞으려다 상호간에 드러내는 공격성은 '우선순위' 낯선 이가 집을 방문했을 때 드러내는 공격성은 '영역과 구역' 제한된 공간이나 묶여있는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을 때 드러내는 공격성은 '두려움이나 공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개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주인은 추가적인 운동을 시키고 음식으로 보상 해주는 등 중립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개는 공격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때리거나 윽박지르고 무시하는 등의 공격적이고 모순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받은 개들은 대부분 공격적이고 말썽도 더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주인이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주인을 무는 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사회통념이다.
예로부터 개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 주인을 지켜온 감동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산불이 나자 주인을 구하기 위해 수없이 자기의 털에 물을 묻혀 불을 끄다 주인을 구하고 탈진해 죽은 개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폴란드에서는 3살의 소녀가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다음날 영하 5도의 추위를 이기고 숲속에서 울고 있는 것이 발견됐고 놀랍게도 그 옆에는 소녀를 밤새 따뜻하게 덮어준 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개가 주인을 지켜준 감동적인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도처에 널려 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개는 좋은 벗이며 가족으로 순기능도 많지만 엘리베이터에 오줌과 똥을 싸는 놈,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는 놈,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놈, 거리를 배회하는 놈, 주인을 무는 놈 등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불편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중에 제일 나쁜 놈은 주인을 무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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