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두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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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두렵거든
  • 최동철
  • 승인 2016.09.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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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현대의학이 아직 고치지 못하는 병 중 하나가 ‘치매(癡?)’다. ‘어리석고 어리석다’는 병명처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린 채 황당한 짓을 일삼다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다. 어쩌면 암보다 더 두려운 병일 수도 있다. 환자 본인보다 주변인들을 더 힘들고 슬프게 하는 불치병이다.

치매는 노년이 되면 누구에게든 올 수 있다. 가끔 파킨슨병에 걸린 젊은 사람이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 발생한 노인성 알츠하이머성 질병이다. 장년기 이후 노년기로 접어들며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걸리는 병이다.

치매증상 중 대표적인 것은 ‘기억 상실’이다. 자주 쓰지 않았던 기억은 뇌에서 사라지고, 충격적이었거나 인상적인 기억들만 비교적 오래 남는다. 말기에는 가족들의 이름 얼굴은 물론 치매환자의 뇌 속 거의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

우울증세와 환각, 망상도 나타난다. 병세가 서서히 진행되는 관계로 반복되는 실수, 기억상실, 환각, 울화병 같은 증세의 발현을 일부 본인이 느낄 때도 있다. 좌절과 함께 자신의 인생이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괴로워한다.

어둠을 무서워하거나 불면증도 생긴다.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 이성에게 달려들거나 변태행위에 몰입하기도 한다. 특정한 물건이나 자신을 이해하여 주는듯한 사람에게 집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기가 되면 이마저 불가능해지고 언어상실 단계까지 진행된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치매 또한 죽음과 같이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재산이 많든 적든, 비범하든 평범하든, 악하게 살았든, 착하게 살았든 구분 없이 찾아와 인생의 허무한 말로를 알게 해준다.

조선시대 가장 오래 살았던 왕인 영조도 치매를 앓았다. 세계적 명화인 ‘벤허’의 주인공 찰튼 헤스톤도 12년간 치매 투병을 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형사 콜롬보’의 피터포크, 서부영화의 사나이 챨스 브론슨도 치매로 사망했다.

미국의 강력했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도 10년 투병 끝에 사망했다. 영국의 철혈수상이라 불리며 온갖 민영화와 공공요금 인상 및 복지축소로 그야말로, 서민에게는 재앙수준이었던 여성 마거릿 대처도 치매 발병 후 뇌졸증으로 사망했다.

어제 21일은 법정기념일인 제9회 ‘치매극복의 날’이었다. 올 슬로건은 ‘치매, 혼자가 아닙니다. 헤아림이 있습니다.’였다. 치매도 초기에만 발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치매극복 캠페인 확산이 목적이었다. 치매 역시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매가 두렵거든 예방차원에서 다음의 음식을 꼭 챙겨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첫째, 현미 등 잡곡밥이다. 둘째, 카레다. 가루를 양념개념으로 생각해 모든 요리에 첨가한다. 셋째, ‘무지방 우유’다. 넷째, 날달걀 다섯째, 설탕이 적게 들어간 초콜릿이다. 뇌 영양으로 치매를 이겨보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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