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시행 첫날 도로가 ‘뻥’ 인도는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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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시행 첫날 도로가 ‘뻥’ 인도는 ‘꽉’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9.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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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소유자 ‘찬성’ vs 해당 상인 “지켜 본 후”
▲ 일방통행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동다리사거리→중앙사거리 전경. 장날임에도 비좁던 도로에 여유가 넘쳤다. 대신 인도는 노점상이 차지해 보행자는 인도가 아닌 도로를 거닐었다.
보은읍 ‘중앙사거리→동다리 사거리 일방통행’ 시범운영 첫날인 1일 보은장날임에도 이 구간의 도로는 막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인도는 노점상들이 점령했다. 평일에는 도로가 한산하기 조차했다. 보은시외버스터미널~장신리를 잇는 주변 도로 및 이면도로 또한 차량 흐름이 원활함을 보였다.
일방통행 시행에 대해 일반주민은 환영 일색이었지만 해당 상인들은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보은군은 중앙사거리~동다리 구간 384m에 대해 9월 한 달간 일방통행을 도입,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권과 원활한 교통통행을 위한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군이 일방통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특히 이 일대는 장이 서는 날 오가는 차량과 주정차 및 행인이 뒤엉켜 매우 혼잡했지만 일방통행 시행 후 적어도 도로가 막혀 차량을 빼도 박도 못하는 현상만큼은 사라졌다. 대신 이면도로에서 나와 역주행하려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장시간 정차 또는 가는 듯 마는 듯 서행하면서 물건을 파는 차량판매업자 등에 대한 문제점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보은군은 시범 운영 기간 내내 일방통행로 입출구와 이면도로에 입간판과 현수막을 걸고 일방통행 도로임을 알리는 한편 안내 공무원도 배치할 방침이다. 동다리 사거리 신호체계도 일방통행에 맞게 조정했다. 동다리→중앙사거리로 향하는 직진신호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4차선 제방도로→일방통행로에 진입할 수 없게 동다리사거리의 신호체계도 바꿔 놓았다.
일방통행 시행 후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좋게 나타나고 있다.
이평리에 사는 한 주민은 일방통행 시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라고 답했다. 이평리의 사는 다른 주민도 “양방향 통행일 때보다 다니기가 훨씬 편해졌다”며 일방통행 도입을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장날만큼은 아예 이 도로를 피해 다니거나 차량을 놔두고 걸어 다녔다”는 교사리 주민은 “일방통행 시행 이전 장날에는 차량이 정차라도 하면 도로가 꽉 막혀 짜증이 났으나 일방통행이 되면서 짜증낼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한방향 통행이 되면서 짧은 거리도 돌아 가야하는 불편도 있겠지만 차량이 잘 빠져 어쨌든 좋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들과는 달리 이 지역 상인들의 시선은 ‘혹시라도 장사가 안 될까’ 걱정이 우선 앞선다. 그러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인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 상인은 “일방통행 이전에 인도를 막고 있는 가판대와 노점상 단속이 우선이다. 인도가 이들 차지인데 가판대를 물리고 노점을 한 곳에 몰던지 무슨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일방통행은 노점상만 좋게 만들어 준다”며 일방통행 도입에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이쪽 도로만 일방통행을 시행할 것이 아니라 저쪽 도로(시외버스터미널쪽 도로)도 일방통행을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쪽 상권에 이쪽 상권이 치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반면 다른 상인은 “일방통행을 하다 보니 차량을 갖고 온 손님이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물건을 사간다. 일방통행의 좋은 점이 아닌 가”라고 얘기했다. 전에는 허용된 시간 내에서의 정차지만 뒤에서 울려 되는 크락션 소리에 손님이 불안해했다고 한다.
군은 일방통행이 된 뒤에도 전과 동일하게 20분간 정차를 허용하고 있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공청회를 열어 일방통행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확정이 되더라도 공고 등의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야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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