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현대를 입히는 최고의 짚풀공예가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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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현대를 입히는 최고의 짚풀공예가로 우뚝 서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08.1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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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보은짚풀공예 마을 이강록(66) 이사
짚풀공예란 벼.보리.조등 모든 곡식의 이삭을 털어낸 줄기로 만든 전통공예기술이다. 자칫 짚풀공예가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일명 블루오션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장본인이 있다. ㈜보은짚풀공예 마을 이강록 이사다. 2016년 충북 공예품대전 금상을 수상해 이제 그는 짚풀공예가로써의 수준은 물론 타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이사를 만나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 ㈜보은짚풀공예마을 이강록 이사.
“아주 사소한 것이 결국 없어서는 안되는 사회가 되다”
처음 보은으로 귀농했을 때 막연함으로 닥치는 일, 무슨 일이든 해야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면 눈썰미와 손재주가 있어 “팔방미인” 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심지어 “재주가 많으면 박복하다” 는 옛말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나이 60이 넘어서 눈썰미와 손재주를 살릴 수 있는 짚풀공예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인생이 보상되는 느낌마져 들게 합니다. 어릴적 어른들이 동네 사랑방에 모여 짚으로 생활도구를 만드는 모습을 자주 접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설푼 솜씨로 해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릴적 경험이 이제야 본업이 된 듯합니다. 처음에 짚풀공예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전통 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점차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현상을 고민에만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취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지금의 6~70대라면 어릴적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을 대부분 만들어 사용했다는 점에서 흔한 것이고 많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어느 누구하나 배우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및 철재, 나무등의 가공이 쉬워지면서 자칫 없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면서 현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짚풀공예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듯하지만 결국 없어서는 안될 제품을 만들면서 전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짚풀공예의 장점입니다.

"박물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용하는 생활도구이다"
자칫 짚풀공예를 박물관의 전시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조상들이 대대로 사용하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짚풀공예는 인간의 창조적인 작품으로 대변되어온 만큼 그 작품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손재주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대표할 수 있는 것중 하나가 바로 짚풀공예입니다. 자연환경에 따라 생활도구를 주변의 많은 자연자원을 활용해 만들어 사용하는 공예문화는 다 있지만 우리처럼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단순하고 반복되는 제품생산에만 그치고 있을 뿐 다양한 생활도구를 만들어낸 민족은 우리 민족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짚공예품을 만들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에 벼가 들어온 것이 대략 2~3세기 무렵이라면 그 때부터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짚공예는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농가에서 상용하는 도구는 대부분 짚공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생활에 일부분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멍석과 짚신, 삼태기, 망태등이 대표적인 짚공예였습니다. 지금은 공예로 작품이지만 그 당시에는 생활의 필수였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재주가 없어도 만들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생활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짚풀공예의 재료는 계속 개발하고 자연의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다”
짚풀공예의 재료는 벼, 보리, 조 등의 곡식의 이삭을 털어낸 줄기를 재사용하기도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자연의 모든 것이 재료로 사용됩니다. 생활도구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지만 부산물의 성질에 따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1차 가공, 재료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제품의 우수성이 판가름 납니다. 다시말해 일상적으로 알려진 짚공예의 대부분의 소재는 벼, 보리 줄기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소재, 재료 개발부터가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 재료 개발은 다른 사람들의 작품과 차별화라는 작품성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짚공예의 재료는 대부분 짚이지만 때로는 삼, 왕골속, 칡껍질, 싸리껍질 따위와 지을 여러 가지 무늬와 색상을 살려가며 섞어 엮기도 합니다. 삼이나 왕골속은 질기고 빛이 흰 것을 이용하면서 싸리껍질, 칡껍질, 모시껍질 따위와 볏짚의 노란색과 잘 조화되는 갈색을 살려 쓰기도 합니다. 글자를 넣을 때는 색 있는 헝겊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에 눈썰미와 재주에 따라 다양한 기교를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제품이라도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창의성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짚신이라도 눈썰미에 따라 디자인이 다른 호감가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무한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강록 이사의 2016년 충북 공예품대전 금상 수상작품.
“입선에서 이젠 금상으로 작품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다”
2009년부터 각종 축제 및 공예대전에 출품을 시작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공예대전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비롯 충북공예대전 입선, 장려상을 거쳐 2016년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4대 공예는 목공예, 금속공예, 섬유공예, 칠공예 등이 있고 짚풀공예는 기타공예로 속하지만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기타공예가 본상을 수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특히 지난 2013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회 한국농수산물엑스포’ 에 참석해 짚풀공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도 한 몸에 받았던 기억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또 충북 관광공예상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미니 짚신 벽걸이 장식을 비롯해 핸드폰 걸이와 미니 모시 빗자루 등 앙증맞은 소품과 가리개, 발, 벽걸이 장식 등 집안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신기하고 소장하고 싶은 제품으로 인정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2014년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하면서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과거 직접 짚신을 신어본 세대인 노인층은 향수에 젖고 중년은 아버지를 통해 접해봐 친근감을 갖고 어린이들은 신기해하며 호기심을 갖는 등 어느 세대나 좋아하는 짚풀공예로서의 가능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더욱 실력을 키워 국제공예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행사에 참가해 짚풀공예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끊임없는 디자인연구, 소재개발 등으로 짚풀공예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편 2016년 충북공예품대전 금상 수상작품인 ‘만남’ 은 주변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소재를 이용하여 누구나 일상 사용하는 밥상과 다과상을 만들어 만남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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