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여름 휴가 특수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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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여름 휴가 특수는 있는가?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07.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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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은에 가 볼만한 곳 좀 추천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속리산 법주사 이야기를 해주면서 오리숲과 새로 개통예정인 세조길(법주사~세심정)을 추천해 주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한 메스컴을 통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이번 휴가철에 전국에서 휴가비로 사용될 금액이 4조4천억원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우리 국민 1천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가계획 조사에서 휴가예상자는 전체 대비 47.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휴가는 이달 마지막 주(25~31일)와 8월 첫째(1~7일)에 계획인구 대비 66.4%가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국내 휴가여행 시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5만4천원으로, 지난해 25만 3천원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며 휴가 목적지는 △강원(24.6%) △경남(13.5%) △충남(10.7%) △전남(9.8%) △경북(8.6%) △제주(7.9%) △경기(7.5%) 등으로 이들 7개 지역을 합하면 82.6%에 달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런 추세속에서 충북은 10위권이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은지역 역시 여름 휴가특수를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정도가 되고 있다.
특히 목적지 설정 순위로 보면 △해수욕장 409만7천440건 △산·계곡 374만4천827건 △쇼핑·아울렛 283만3천963건 △놀이시설 178만2천762건 △캠핑장 170만8천31건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종합하면 국내 여름휴가 콘셉트는 바다와 아울렛, 워터파크, 캠핑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정책과 방향에 대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여름휴가 특수는 보은군 뿐만 아니라 충북 자체가 ‘그림의 떡’으로만 인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단시간 해결될 수 없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한마디로 여름휴가철 마다 충북은 수년째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내륙의 한계를 극복할 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알면서도 변변한 워터파크와 캠핑장을 조성하지 못하는 장기적인 정책부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법은 그리 쉬어보이지 않는다.
이는 여름 휴가특수 뿐아니라 전국을 비교할 때 관광 활성화의 조짐은 그리 쉬어보이지 않는다. 최근 괴산군의 ‘산막이 옛길’ 에 대한 탐방객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주말에 집중되는 인파로 이제 “길보다는 사람 구경간다” 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소추세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런 충북 관광의 추세는 보은군에도 그대로 답습되고 있어 오는 손님 받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보은에는 전국에서도 손색이 없는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삼년산성, 천년고찰 법주사, 전국 최고 규모의 한옥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만수.서원계곡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편의시설 부족 및 탐방 시설이 부족해 찾아온 관광객 마져도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문화관광 시설에 대한 열악하기 짝이 없다.
보은으로 휴가를 온다는 지인들에게 “낮에는 서원계곡의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저녁엔 달빛과 별빛을 따라 보청천 천변을 산책하고 그 다음날에 삼년산성과 선병국 가옥을 둘러보면서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눈으로 익히고 속리산 법주사에 들러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을 담아가라” 고 자신있게 추천해 주고 싶은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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