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숲을 함께 살기 위한 전통숲으로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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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숲을 함께 살기 위한 전통숲으로 가꾸자”
  • 보은신문
  • 승인 2016.07.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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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마을숲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보은의 전통 숲
글 싣는 순서
1. 고요한 물소리의 숲
2. 마을을 지킨 대곡리 마을 숲
3. 충청도 양반을 대표하는 외암마을 숲
4. 감사와 나눔의 포항 덕동마을 숲
5. 동백 숲의 정취를 한눈에 보는 제주 동백 숲
6. 전통 일본문화 경관 사토야마의 아야타운
7. 보은지역 전통 마을 숲의 복원 및 활용가치

전통마을 숲이란 산림문화의 보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ㆍ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삶과 관련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되어 온 숲과 마을이 함께 공존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통마을 숲을 통해 보은의 전통마을 숲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마을 숲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역사·문화적, 경관·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통마을 숲의 경제적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국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 명소로 알려진 임한리 솔밭공원.
사진애호가들에게 ‘보은은 몰라도 임한리 솔밭은 안다’
탄부면 임한리 솔밭은 충북자연환경 명소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이른 아침 안개 낀 모습과 어우러지는 솔밭풍경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250년전 마을 사람들이 심은 소나무 100여 그루가 자유롭게 자라나 4만2600평짜리 거대한 송림을 이루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등 아침, 저녁으로 그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에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인기 코스다.
특히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소나무 숲 촬영지로 유명한 경주 삼릉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소나무가 구불구불하게 자라 특별한 기운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른 아침에 안개가 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임한리 솔숲공원은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임한리 솔밭은 노송이 자연적으로 농경지 한가운데 자생하고 있어 인근 임한리의 방품림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이다. 조상들의 슬기로 조성되어 방풍림으로 소나무로 수형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녹지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가 지정한 자연환경 100선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임한리 솔밭에 예산을 투입해 울타리에 정자, 화장실을 설치해 생태 테마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함에도 주변 농경지 및 편의시설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원정리 느티나무.
원정리 느티나무, 농촌 가을풍경의 대명사
보은에서 사진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있는 또 한 곳은 바로 마로면 원정2리 느티나무다. 이곳은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주요 촬영지로 마로면 원정리를 배경으로 촬영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원정리 느티나무는 그냥 보기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이른 아침 안개를 품고 있는 모습은 시골 들녘과 조화되어 한점의 풍경화를 연출해 낸 아름다운 모습으로 절로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마로면 원정리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모두 이른 아침이나 주말이면 느티나무와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담기 위한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소이다.
원정리 느티나무는 이전까지 사진작가들만의 인기장소였지만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금은 인기 연예인들의 드라마 촬영장소로 소문이나 지금은 사진동호인 뿐만이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 방문으로 주말에는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원정리 느티나무를 찾은 한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비롯 드라마와 연관된 연애인 브로마이드등을 설치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부대시설을 설치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하다” 고 말하고 있다.

▲ 선병국 가옥 주변 마을 숲.
선병국 가옥 숲 전통의 가치를 높인다
보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전통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선병국 가옥은 99칸 대저택의 한옥으로 유명하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단체 관광객 및 가족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화장실을 비롯 가옥 정비가 미흡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불편은 물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99칸 선병국 가옥 뒤편 인공적으로 조성한 참나무와 느티나무 숲을 비롯 가옥 주변 하천가로 심겨진 소나무 숲은 전통적인 비보(秘寶)숲, 방풍림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110년전 선병국 가옥을 신축하면서 집 뒤편에 수구막이숲을 조성하고 주변에 비보숲, 방풍림을 조성하면서 오늘에 와서 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옥은 물론 주변 숲 관리가 미흡해 전통적인 마을 숲의 형태를 재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99칸 선병국 가옥은 당대 최고의 한옥을 대표하고 있지만 인공적으로 조성한 소나무 숲은 100년이 지난 지금은 한옥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최고의 한옥과 조상의 지혜와 슬기로 가꿔온 전통 마을 숲의 원형을 잘 살린다면 최고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은의 마을마다 정자나무는 다 있다
보은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전통마을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어떤 마을이든 마을 입구와 마을 중심에는 300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정자나무로 자리잡고 있다.
간혹 소나무와 은행나무, 팽나무, 뽕나무등이 마을의 정자나무를 대신하기도 하지만 그 유래를 알고보면 마을의 안녕과 수호의 기능을 담고 있는 전통숲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통마을 숲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가 숨 쉬는 소중한 공간이다. 전통마을 숲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호 정책을 적극 추진해 지역 주민을 위한 산림문화 공간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선사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보은군문화관광해설사 유재관(숲해설가) 선생님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재해나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약해진 마을의 기운을 보하여 마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주민들이 숲을 조성하였거나 보호해왔다” 며 “마을숲이란 이 같은 숲을 총칭하며 한국의 전통마을 경관을 대표하는 요소라며 우리 고유의 토착적이고 전통 문화적인 의미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마을숲은 숲이 지니고 있는 무성한 녹음을 통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함으로써 마을 공동의 쉼터로 활용되어 오기도 한 마을의 전통적 휴양시설이기도 하다” 고 말하고 있다.
전통 마을숲은 ‘보기 위한 숲’이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한 숲’으로 우리 선조들의 문화가 배어 있는 소중한 산림문화 유산으로서 역사, 사회, 문화, 풍수적인 가치가 높아 보호하고 관리, 산림문화자산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산림청은 전통마을 숲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2014년 이뤄진 전국 마을 숲 현황(총 1335개소)에 대한 자료 구축을 보완하기 위해 누락된 곳을 찾고 마을 숲에 관한 연구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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