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엽수림은 마을의 새로운 미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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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엽수림은 마을의 새로운 미래 가치”
  • 보은신문
  • 승인 2016.06.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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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마을숲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일본 아야정 조엽수림
글 싣는 순서
1. 고요한 물소리의 숲
2. 마을을 지킨 대곡리 마을 숲
3. 충청도 양반을 대표하는 외암마을 숲
4. 감사와 나눔의 포항 덕동마을 숲
5. 동백 숲의 정취를 한눈에 보는 제주 동백 숲
6. 전통 일본문화 경관 사토야마의 아야타운
7. 보은지역 전통 마을 숲의 복원 및 활용가치

전통마을 숲이란 산림문화의 보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ㆍ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삶과 관련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되어 온 숲과 마을이 함께 공존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통마을 숲을 통해 보은의 전통마을 숲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마을 숲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역사·문화적, 경관·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통마을 숲의 경제적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일본의 산림 대부분이 인공림 이지만 아야정의 조엽수림은 천연림을 보존해 지역발전의 토대로 상징화 되고 있다. 사진은 아야정 현수교.
작은 마을의 조엽수림 일본 최고의 숲으로 탄생
일본 미야자키현 아야초(읍)은 미야자키현의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7500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일본 최대급 규모의 조엽수림(照葉樹林)이 조성 되어 있고 이 숲을 통해 마을 전체가 유기농업에 매진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일본 전통문화경관이라 불리는 사토야마 경관의 대표적인 숲으로 부각되면서 산림자원을 활용한 마을의 음식, 전통문화, 토산품은 일본을 넘어 세계인의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아야정 면적은 95.21㎢로 인구는 7천여명임에도 불구하고 돔구장, 육상경기장, 야구장, 축구장, 수영장, 경마장 등 국제 규모의 체육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상록활엽수림을 활용한 목공예 등이 발달한 곳이며 또한 도예, 유리 공예 등 많은 수공예품이 생산되는 곳이다. 아야정을 대표하는 것은 첫째가 조엽수림도시, 자연생태계 농업마을, 수공예마을로 농촌과 도시의 교류 공생의 대표적인 마을로 손곱히고 있다.

▲ 아야정 조엽수림의 부산물로 재건축된 아야중학교 건물모습.
아야정의 진짜만 파는 ‘혼모노센터’
일본 대부분 지역이 그렇지만 아야정의 농특산물 판매장인 혼모노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직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혼모노’ 라는 뜻은 ‘진짜’, ‘진품’을 뜻하는 일본어로 아야정 유기농업의 철학을 담고 있는 대표적 키워드에 해당된다. 혼모노센터에선 700여명의 농민들이 생산한 300여종의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산자들은 생산지, 농가명, 등급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농산물은 금·은·동 3등급으로 구분돼 판매된다. 혼모노센터를 찾는 고객수는 연간 32만명(1일 900명)에 이른다. 고객은 주로 아야정 주민과 인근 미야자키시 시민이다.
이 혼모노센터의 운영은 아야정에서 지역상공협의체로 위탁운영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3억2천만엔에 이른다. 무엇보다 신선하고 안전하며 양질의 상품공급이 혼모노센터의 성장배경이 되고 있다.
이 혼모노센터의 탄생배경에 대해 가지야마 쯔요시 점장은 “아야정의 조엽수림을 바탕으로 한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자연생태계농업이 탄생되었다” 며 “진짜 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와 만나고자 했던 13년간 농민장터의 경험을 살려 1988년 혼모노센터가 개설되었다” 고 말하고 있다.
아야정의 유기농업(자연생태계농업)은 혼모노센터를 통해 일본 내에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조엽수림의 또하나의 산물 주조공장
좋은 물이 좋은 술을 만든다. 조엽수림을 지켰기 때문에 아야정에 찾아온 선물이 바로 주조공장이었다. 일본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야정의 물은 맑고 좋기로 유명하다. 이런 연고로 큐슈지역에서 제일의 소주생산지가 되었다. 일본 최대 소주회사인 “운카이주조” 가 이런 “아야 샘물” 의 가치를 인정하여 아야정에 주조장을 만들면서 아야정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은 아야정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운카이주조의 소주 저장고와 청주 저장고 와이너리, 맥주 양조장 등이 있다.
이곳 주조장에는 아야정의 전통공예품 매장과 특산물 판매장, 온천 숙박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유리 공예가 구로키 구니아키시의 공방과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쿠로키 미사노리 아야정 민관협력 조정관은 “기업이 스스로 좋은 물을 찾아와 주조장을 만들고 지역의 특산물, 공예가와 결합해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었다는데 그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고 말하고 있다.

▲ 아야정의 유기농농업의 상징 혼모노센터 농산물 판매장.
매월 축제로 사람을 부른다
아야정의 3월에는 아야히나야마 마츠리축제가 열린다. 에도시대부터 첫째딸이 태어나면 강이나 산에서 나무나 돌 등을 주워와 꽃나무 장식하여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는 “히나야마”를 만들어 축하하는 풍습을 축제로 즐기고 있다.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 상점가를 중심으로 약 20여곳에서 히나야마가 전시되고 이 기간 동안은 특산물 판매와 스탬프 찍기 행사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한다.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는 아야정 전체가 산벚나무로 장관을 이룬다. 산벚나무가 집중되어 있는 경마공원을 중심으로 왕벚나무와 유체꽃이 만발하여 멋진 경관을 이뤄 자연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5월에는 오토코야마 마츠리축제가 열린다. “오토코마”는 남자아이가 씩씩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바위와 이끼등을 사용하여 웅장한 깊은 산속의 풍경을 재현하고 인형하고 투구 등을 장식하는 축제이다. 이 기간에는 갑옷과 투구를 쓴 어린아이들이 상점가를 행진하는 무사행렬도 펼쳐진다.
이밖에도 7월에는 아야 고향 여름축제,9월에는 아야 불꽃놀이 대회, 10월에는 아야 조엽수림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11월에는 아야 경마대회와 아야 수공예축제등이 열려 연중 축제로 지역주민의 화합과 지역성을 살려 나가고 있다.

한사람의 고집과 신념이 마을을 살렸다
아야정의 조엽수림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명소로 만든 장본인인 아야쵸 전 정장(면장) 고다 미노루 씨이다. 오카모토 휴마 아야정 기획계장은 “1965년 자치공민관이 발족되면서 1966년부터 1990년까지 고다씨는 아야정 자연을 지키는 조례를 제정해 조엽수림 벌채를 반대하였다” 며 “당시로써는 나라의 정책을 반대하면서 아야정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통해 2005년 민관이 협력하는 ‘아야 조엽수림 프로젝트’를 통해 2012년 7월 유네스코 에코파크로 등록되었다” 고 한다.
아야정이 삼림테라피 기지로 인정된 것은 2007년이다. 쿠로키 미사노리 아야정 민관협력 조정관은 아야정의 워킹코스에 대해 “다른 곳과 달리 보행 거리가 약 1km, 길어야 3km 미만으로 상당히 짧다” 며 “걷는 시간은 30분 정도이지만 산의 푸름을 바라보거나 명상을 하거나 새소리를 듣는 등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것에 중점을 두고 3시간 코스로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 말하고 있다.
1982년 5월 슈중앙산지국정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높이 142m에 걸린 대형 현수교인 데루하 대현수교는 길이 250m에 이르는 아야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다리이다. 다리 바로 아래는 깊은 '브이' 자 계곡으로 흐르는 물과 아야정이 자랑하는 무성한 조엽수림을 굽어볼 수 있다. 또 인근 조엽수림문화관에는 조엽수림 자연생태계와 인간생활과의 관계상을 전시하고 있어 지역을 넘어 세계인을 불러 모으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아야정의 조엽수림은 일본 대부분의 숲이 인공조림으로 조성된 반면 원시림 상태의 약 600만평 면적으로 일본 최대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한 사람의 고집이 일본 최대의 원시림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한 마을이 새로운 미래의 지표로 영원히 보존해야 할 전통적 가치로 대표되고 있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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