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의장단·상임위장 선출 ‘미궁 속으로’…1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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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상임위장 선출 ‘미궁 속으로’…1일 판가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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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자리배분을 둘러싸고 보은군의회 의원들의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오는 7월 1일 임기 2년의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2명 등 4명을 새로 선출하는 보은군의회는 정원 8명 중 4명이 한 자리씩 나눠가질 수 있다. 때문에 의원 간 계산이 얽히고설켜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투표는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누구든 확률은 반이다. 보은군의원이라면 투표를 통해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일단 감투를 꿰차면 평의원 때보다 활동 여건이 좋다.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선출직으로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킬 수 있다. 독립된 사무실을 소유하고 소정의 업무활동비(60~200만원)가 덤으로 주어진다. 그러다보니 겉으론 잠잠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자리를 겨냥한 수 싸움이 복잡한 양상이다. 의원 자신들조차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허를 낳고 있다. 선출일인 1일 투표결과가 주목을 끌기에 차고 넘친다.

●자리는 ‘딜’하기 나름
임기 반환점을 앞둔 제7대 보은군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6명,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판이 짜졌다. 초선 4명, 재선 3명, 4선 의원 1명으로 구성됐다. 군의원 정원 8명 중 과반 이상(4명)의 지지를 획득하면 의장이든 뭐든 할 수 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도이기도하다. 그러나 어쩌랴. 자리는 4자리인데, 누가되든 자리에서 낙오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전반기에는 4선의 박범출 의원이 전체 8표 중 7표를 획득해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부의장은 초선이며 비례대표인 박경숙 의원이 6표를 얻어 첫 여성 부의장으로 명함을 새겼다. 행정운영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은 소속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원갑희 의원과 최부림 의원에게 돌아갔다. 상임위장 2석과 의장, 부의장 등 4석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로 채워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당열 의원과 하유정 의원은 자리안배와 협치를 내세우며 전반기 부의장 또는 상임위장 2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상임위원장 선출에 불참하는 것으로 불쾌한 심기를 삭였다.
의원마다 개성과 의정경험 횟수가 다르듯 지향하는 바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상임위장 및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여러 경우의 수와 유혹이 나올 수 있다. 세가 빈약한 더민주당 소속의원에게도 기회가 찾아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 더민주 최당열 의원과 하유정 의원은 의회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누구와 손을 잡고 빅딜을 하느냐에 따라 상임위 2석 또는 부의장까지도 노려봄직하다. 전반기 “더민주 의원에게 자리하나 양보하지 않았다”며 독주 시선을 받았던 새누리당 의원들 입장에서도 소수당 배려라는 모양새를 갖추는 만큼 당당할 수 있겠다.

●의장은 지정? 나머진 소신?
지역신문들은 지난 5월 11일자 보은발 기사에서 의장단 선출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보은군의원들에 의하면 고은자 의원이 사실상 윗선으로부터 내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후반기 의장 자리는 현 박범출 의장측 4명과 고은자 의원측 4명, 2패로 나누어져 세대결을 벌여왔다. 이같은 대결이 계속되자 윗선에서 의장자리만큼은 찍어서 임명하고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은 각자의 소신에 맡긴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이다.”
신문은 이어 “부의장 자리는 원래 박범출 현의장측에서는 정경이 의원과 최당열 의원이 경합을 벌여왔고 고은자 의원측에서는 원갑희 의원이 내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사람이 4-4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자 고은자 의장 내정자가 박범출측 의원 1명을 부의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 달 보름여가 지난 최근 보은군의회 내부에서는 의장 후보로 박범출 현 의장과 고은자 의원이 거명된다. 한때 전반기는 박범출 의원, 후반기는 고은자 의원의 몫이란 말도 돌았지만 현 시점에서 두 의원이 의장직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다.

●표심은 실리에 따라?
박범출 의장은 전반기 의장 출마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이 군민의 봉사자로 일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온 힘을 쓰겠다”며 “4년 뒤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12년의 의정활동과 4번의 출마과정에서 가족이 받은 많은 어려움을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끝으로 살피고 보상하고 싶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박 의장은 2002년 보은군의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4차례 연속 군의원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다선이면서도 의장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2014년 7대 의회에서 마침내 의장에 오른 그는 보은군의회를 이전과는 인상 깊게 이끌었다. 출범과 동시에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7대 출발을 알리는 등 의정경험의 내공이 엿보이는 행보로 시선을 모았다. 박 의장 특유의 리더십과 차기 불출마란 스탠스가 후반기 의장 선출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원들의 추측을 낳았다.
보은군의회 맏언니 고은자 의원도 일찍부터 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고 의원은 박 의원이 상반기 의장을 먼저 역임했기 때문에 무임승차하는 듯 보였다. 군의회에서 다수당 소속인데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선이란 점에서 유력후보로 점쳐졌고 실제 몇몇 신문들도 고 의원을 후반기 의장 유력자로 다루었다. 섬세함과 친화력을 갖춘 고 의원이 첫 여성의장으로 탄생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크게 두 부류로 구분지어지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은자 의원을 축으로 하는 세력과 박 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두 부류인데 고 의원과 박 의장이 표 대결을 벌일 경우 공히 적게는 3표 많게는 5표 획득을 점치고 있다. 동수(4석)일 경우 연장자인 고은자 의원의 승.
이와 함께 부의장 후보에는 새누리당 원갑희 의원과 정경기 의원 그리고 더민주당 최당열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의장 선출 결과에 따라 양상을 달리할 수 있다. 전혀 예기치 못한 판으로 뒤집힐 수가 있다. 투표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장 순으로 진행.
4자리를 놓고 벌이는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장 선출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허를 찌르고 찔릴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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