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 미래, 아동에 달려있다
상태바
보은군의 미래, 아동에 달려있다
  • 최동철
  • 승인 2016.05.04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3>
5월5일은 어린이날이다. 부모가 쉬는 날이어야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는 논리에 1970년부터 법정공휴일이 됐다. 특히 올해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나흘간의 연휴가 펼쳐지게 됐다.

국제 협약 중 가장 많은 국가의 비준을 받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아동의 범위는 ‘18세 미만’까지로 되어 있다. 3월31일 현재 보은군의 18세 이하 인구는 4,359명이다. 전체 인구 34,232명 중에 13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헌데 아동이 차지하는 인구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출생률 저하가 가장 크다.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도시 등 외지로 떠나가는 경우도 있다. 올해 판동초등학교와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에는 신입생이 단 1명씩뿐이다. 회인중학교도 올해는 1학년 과정이 없다.

보은군의 미래가 아득하게 느껴진다. 하기야 암울했던 시대에도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기는 했다. 오장환 시인이다. 나라조차 없는 일제 치하였던 1918년 그것도 5월5일 회인에서 출생했다. 회인공립보통학교를 3학년까지 다니다가 외지로 떠나갔다.

그는 어린 시절의 고향을 늘 그리워했다. 그 때의 심성과 감수성으로 자연과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며 동시를 썼다. 1934년 소파 방정환이 만든 잡지, ‘어린이’ 12권 2호에 ‘바다’ ‘기러기’ ‘수염’등의 동시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4편이나 된다.

그중 희망 없던 일제강점기 서글펐던 시대상을 표출한 ‘바다’는 다음과 같다.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또 ’기러기‘는 다음과 같다. ’기럭이는/ 어듸루 가나.// 달두,/ 별두,/ 꽁-, 꽁-, 죄숨엇는데/ 촛불두없이 엇더케 가나.‘

오장환이 나라 없는 설움과 갖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그나마 천재적 시를 창작해 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어린 시절의 주변 환경 덕일 게다. 4남4녀 중 3남이지만 서자라는 신분적 제약이 있었다. 수업료를 내지 못해 휘문고보를 중퇴 할 때까지 정지용 시인은 스승이었다.

그렇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훌륭한 스승이 있고 아동을 보호하려는 주변의 노력이 있다면 크게 잘못될 일이 없다. 보은군의 미래가 달린 아동의 갖은 현실문제도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해 바른 심성과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협약당사국이 지켜야 할 4가지 기본 원칙이 정해져 있다. 모든 아동은 부모님이 어떤 사람이건, 어떤 인종이건, 어떤 종교를 믿건, 어떤 언어를 사용하건, 부자건 가난하건, 장애가 있건 없건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

둘째,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결정할 때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한다. 셋째, 생존과 발달을 위해 다양한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한다. 넷째,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의견은 존중받아야 한다. 어린이가 나라의 보배인 이유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