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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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4.07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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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에서 조성하고자 하는 공설장사시설은 자연장지이다. 자연장이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신을 매장해 봉분을 만들고 장사지내는 장례방법이 아니다. 장지에서 친인척이 모여 곡을 하고 제를 올리는 것도 아니다. 자연장지에서는 사전에 준비해 둔 지면에서 부터 30㎝ 이상 깊이에 화장한 골분을 용기에 담아 평장 형태로 매장하고 표지석을 설치한 다음 조용히 묵념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이다. 따라서 영구차로 친인척이 전부 와서 제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만 개인 자가용으로 장지에 와서 화장한 유골을 땅속에 묻고 묵념만 하고 바로 돌아가기에 머무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전통적인 장사문화를 오랫동안 접해 온 고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최근 변화되고 있는 새로운 장사문화를 접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장에 대해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자연장 소식에 보은군 한편에서는 “공동묘지에 밤늦게 시신을 몰래 묻고 가는 등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공원형 장지를 조성한다고 하여 찬성하였는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조성을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느 촌로는 “자식들에게 벌초 등 관리에 부담을 주기 싫다. 가족묘 등을 한 곳으로 이장할 수 있는 공설자연장지를 조성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공설자연장지가 조성되면 일정한 이용료만 내면 계약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십년 동안 관리 및 유지를 해줘 기대가 간다”고 말한다.
실례로 먼 도시로 나가 생활하고 있는 자식들이 부모가 사망하였을 때 화장한 후 자식들 인근의 장사시설에 안치하는 것을 보고 죽어서 고향을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서글프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고향에 공설장사시설이 있으면 떠나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한탄 섞인 말을 하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던 적이 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개인묘지(봉분)는 도로나 하천 등에서 200m, 20호 이상의 인가밀집지역 등으로부터 3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설치할 수 있기에 일정한 토지가 없어 묘지를 쓸 수 없는 계층은 본인이 묻힐 공간이 없어 무척 아쉬움을 토로한기도 한다. 봉분 묘지를 관리할 수 있는 후손들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와 유지를 전부 해주는 자연장만이 대안일 수 있다. 이를 생각하면 넓은 견지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동묘지는 혐오시설이라고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장지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공원녹지 면적을 주차장, 관리시설 등 부대시설을 제외한 면적의 20%이상을 적용해야 하기에 보은군에서도 ‘공동묘지 재개발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에 공원녹지면적을 일정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 또 지역신문 기자로 중간자적 입장에서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이 사업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지역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할 수 있겠다. 보은군에서는 장사시설이 조성중일 때에는 주민이 환경오염 등을 감시할 수 있도록 일정 수의 주민을 채용하여 운용하고, 시설이 준공돼 운영되면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지역 마을에 잔디관리나 잡초 제거 등 사업을 위탁 시행해 마을에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어떨까. 명절 또는 한식날에는 그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판매하도록 하여 부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보은군의회가 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한 부분은 재론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추후 충분한 논의와 함께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자연장지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회상의 공간, 추모의 공간, 휴식의 공간으로,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원시설로 조성할 수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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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2016-04-18 16:00:45
2015년 에 보은군에서 전국에 첫번째로 군자체로 공동묘지 를 개발한다라고 해서 저 역시 찬성을한다라고 했읍니다, 종종에 산이 있음 괞찮은데 산이나 밭도 없는가정에는 하지도 못해서 일명 납골당으로 가는데 이는 부모님 들의 에의가 아니지만 어쩔수 없겟지요, 군내에 한곳씩 만들어 놓으면 공평성도 되고 내고향 찻아오는 재미도 더 좋을텐데 아쉽네요, 공설자연장자가 조성되면 좋으련만.. 꼭되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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