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거부감·청렴성이 크게 작용 다양한 인맥포진·명퇴자도 수용
안개속에 가려졌던 보은군수로 무소속의 박종기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신임 박당선자의 당선 요인으론 무엇보다 김종철 후보의 3선에 대한 강한 거부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현상유지 보단 살림꾼을 바꿔 군을 새롭게 변신시키겠다는 군민들의 개혁바램이 박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박당선자의 풍부한 행정경험이 꼽혔다. 네 지역의 면장과 두 번의 도의원을 거치면서 군 뿐 아니라 도의 행정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군의 수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점이다.
셋째론 사실상의 무소속 단일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 식상한 표가 무소속으로 몰리지 않았나 파악된다.
넷째, 다양한 인맥 포진을 들 수 있다. 전 군의회 의장을 지냈고 지난 선거에서 6백여 표차로 낙선한 이영복씨를 비롯 교육, 농협, 농민, 행정 언론인 등을 대표할 수 있는 각계 인맥이 주변에 영입돼 후보자 못지 않게 이들의 영향력도 컸다는 분석이다.
다섯째, 구조조정에 걸린 명예퇴직자들의 반발이다. 원하지 않은 퇴직으로 반발심을 일으켜 상대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선거전은 자발적인 참여에다 사력을 다했다는 분석이다.
여섯째 도덕성과 청렴성이 꼽혔다. 상대적일진 모르나 선거 운동 내내 이 점을 부각시켰고 종교인으로서 또한 도의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을 지낸 점이 주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론 조직관리다. 새벽 5시에 기상해 늦은 12시까지 활동한 것은 여느 후보와 다름없으나 주요 간부급 회의시 직접적인 관리 보단 결과를 보고 받는 형태를 취한 것으로 측근은 전했다. 신임하고 믿었다는 얘기다.
여덟째,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뒤따랐다. 부인은 전직 교사로 묵묵히 무언의 내조를 아끼지 않았고 자식들 또한 객지서의 직장생활로 파문에 휩싸이지 않았다.
아홉째로 다채로운 말솜씨다. 그는 달변가로 알려져 있어 각종 토론회 및 방송 등에서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제3기 지방자치제 주인공으로 4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박종기 후보자가 무소속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군민들의 선택을 받아 군수로 뽑혔다.
여러모로 취약한 군의 살림살이를 이끈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나 선거기간 의 마음가짐으로 그가 역설해온 약속 등을 차분히 실행해 나간다면 군수재임기간 뒤탈 없이 마무리 지우면서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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