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350명으로 최고 비중차지
이번 지방선거 기간동안 보은군에서는 입후보자들에 의해 선거비용으로 약 14억여원의 돈보따리가 공개적으로 풀어졌다.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풍토상으로 미뤄 볼 때 이보단 줄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를 통해 풀린 돈은 선거의 공정성 등을 해치는 암적인 존재로도 작용하지만 침체의 덧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은 내수시장 증진에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입후보자수는 군수후보 4명을 비롯해 도지사 및 기초의원까지 모두 41명이 등록해 사무실 등을 마련하고 표밭을 누비고 다녔다. 이들이 법정한도액으로만 뿌린 돈을 추산하면 최소 14억이란 수치가 나온다. 돈은 주로 운동원 인건비, 인쇄비, 광고, 식대비 등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들이 선거기간동안 재미(?)?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동원들의 하루 일당은 대략 5만원서 6만원사이지만 차가 있을 경우 유류대 등으로 그 이상의 웃돈이 주워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원후보 5명, 도의원 10명, 군수 33명이 공식 선거운동원으로 후보자들의 사무장과 회계원 가족 등은 제외된다. 이를 합산하면 선거내 최소 350여명의 운동원들이 활동한 것으로 보여 인건비가 선거비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예측된다. 도의원후보의 경우 인건비만 5만5천원 기준일 때 16일간 8백80만원의 수치가 나온다. 법정한도액 대비 25.6%를 차지한다.
운동원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무장과 회계원을 더하면 전체금액과 차지하는 비중이 이보다 상회한다. 다음으로 후보자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 인쇄비. 도의원후보의 한 사무장은 "인쇄비로 5백정도를 썼다" 고 밝혔다. 그는 기초의원의 경우 2백정도, 군수후보는 1천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쇄비는 "컬러인쇄의 기술부족으로 보은이 아닌 타지로 유출되는 돈이 다수" 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광고비는 현수막과 홍보차량들의 시설제작비가 주를 이룬다. 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현수막 3장, 명함, 1대의 유세차량제작비, 어깨띠 등에 80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이는 그나마 차량제작비에 합판 등을 사서 운동원들의 도움을 얻어 나온 액수로 실제는 그 이상을 잡고 있다. 음식점은 불법선거운동의 온상으로 여겨지면서 시선이 쏠리는 관계로 시설과 장소 등이 눈에 잘 띄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전언이다. 때문에 주인의 역량과 식당의 여건 등으로 매상의 격차가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한 음식점의 종업원은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7시부터 10시까지는 사람이 꽉차 이 시간대 오는 손님을 놓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음식점은 선거가 끝난뒤 운동원들의 한바탕 뒷풀이와 선거로 인해 불편관계에 있었던 자들의 화합의 장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이외 꽃집과 드링크류 등이 선거시 반짝 특수를 누린 업종으로 보인다. 이 업종은 특정후보에 구애됨 없이 인사치로 상당수 오갔다. 삼산리 꽃집 주인은 "평소보다 많이 바뻤다" 며 "솔직히 1.5배정도 매상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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