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에 금융백업센터가 들어서고 바람이 불면…
상태바
보은군에 금융백업센터가 들어서고 바람이 불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2.04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3년 3월 20일 주요 금융사와 언론사가 악성코드에 공격당했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LG유플러스, KBS, MBC 등 컴퓨터 3만2000대가 먹통이 되면서 업무가 마비됐다. 일부 금융사는 저장장치가 손상되면서 고객 정보를 열어볼 수 없었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단말기 2만6000여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만6000대가 멈췄다. 신한은행은 컴퓨터 169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바람에 은행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전산대란 사태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사이버 공격이나 지진, 테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국내 최초 벙커형 ‘금융권 공동백업센터’가 마로면에 위치한 KT위성센터 지하에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전자신문은 지난 13일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15개 시중은행은 수도권을 제외한 140곳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 지난해 12월 보은군 마로면 KT위성센터 부지에 신축키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토지 매입과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내 첫 벙커형 공동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3년 발표한 금융전산 보안 종합 대책의 일환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벙커 백업센터 후보지로 외부컨설팅 용역을 받아 총 6곳을 선정했다. 최종 부지로 선정된 보은군 외에 경북 경산시, 세종시 반곡동, 세종시 조치원읍, 경북 구미시 등이다. 부지선정위원회는 6개 후보지 중 부적합한 2개 부지를 제외하고 4개 부지에 대한 종합 비교평가를 거쳤다. 거듭된 분석을 통해 최종 3개 후보지를 선정했고 보은군이 위원 17명 중 13표를 얻어 1위로 선정됐다. 보은군 KT위성센터는 주요 후보지였던 세종시 부지와 거리가 비슷하고 택지지구에 위치하지 않아 자연적, 지리적 환경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재해와 군사적 위협에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금융사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별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한다. 고객정보가 유실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들 센터 정보를 취합해 백업해놓는 것이 공동백업센터다. 현재 금융사 IT센터와 백업센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다. 주요 시중은행 주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는 대부분 서울과 경기 지역에 몰려 있다. 총 13개에 달하며 모두 지상에 있다. 두 시설간 평균거리는 수도권은행 31.3㎞, 지방은행 17.4㎞, 비은행권 43.8㎞수준으로 대부분 동일 재난지역 내에 위치해 전쟁, 재난 등에 취약하다.
최근 사이버테러는 금융사 IT센터와 백업센터 두 곳 모두를 공격 대상으로 하는 경향을 보여 별도 독립된 백업센터 구축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관계자는 “테러, 해킹, 화재, 미사일 폭격으로 데이터가 삭제되고 복구되지 않으면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금융권공동백업센터는 전체 금융권 최종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일종의 국가적 안전망”이라고 설명한다.
제3백업센터는 기존 재해복구센터 이외에 사이버 공격과 각종 재난에 대비해 주요 금융정보를 저장, 보관하는 금융권공동백업전용센터다. 지하 벙커 형태 구축이 핵심으로 보은군이 선정된 데는 거리와 안정성이 영향을 미쳤다. 들리는 말로는 마로면 KT위선센터는 레이더망에도 포착 되지 않는 천혜의 요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치열한 유치 경쟁 속에 힘 안들이고 보은군에 공동백업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공동백업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보은군의 이미지가 부각되고 보은산업단지에도 관련 업계가 들어오는 효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