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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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덕담
  • 최동철
  • 승인 2016.01.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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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벌써 병신년(丙申年) 새해맞이 이레째를 맞았다. 예서 병(丙)은 붉은색을 의미한다. 음양오행 중에서 화(火)에 속하기 때문이다. 신(申)은 원숭이를 뜻한다. 그래서 2016년 올해를 ‘붉은 원숭이 해’라고 한다.

음양오행에서 붉은색은 기운을 번창시키는 한편 부정한 기운은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원숭이는 본디 꾀가 많고 재능이 많은 동물이다. 그러므로 병신년의 의미는 지혜와 재주로 크게 흥할 수 있는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붉은 원숭이 하면 언뜻 머리띠 두른 손오공이 연상된다.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는 말마따나 한국, 중국, 일본의 동북아 3국 중에서 유독 우리나라에만 원숭이가 없는데도 그러하다. 천축(인도)에서 불경을 가져 온 이야기인 서유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원숭이는 불교와 밀접하다.

고려시대 강화도 전등사와 조선시대 경복궁 추녀의 원숭이 상처럼 원숭이는 불교의 전파와 함께 우리나라 예술에 본격 등장했다. 스님을 보좌하는 원숭이, 도교에서 장수를 뜻하는 천도를 들고 있는 원숭이, 그리고 부귀의 상징으로 포도알과 함께 그려진 원숭이가 많다.

서유기에서 불법을 구하러 떠나는 여정의 일행은 다섯이다. 삼장법사, 백마, 저팔계, 사오정, 손오공이 그들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구도의 실천덕목을 오력(五力)이라고 한다. 믿음(信力), 정진(進力), 정념(念力), 선정(定力), 깨달음(慧力)을 이른다.

삼장법사는 구도행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믿음’을 상징한다. 백마는 믿음을 실천하는 정진이다. 돼지 저팔계는 정념이 아닌 팔계(八戒)라는 별호가 주어졌다. 살생, 도둑질, 음탕, 망언, 음주, 치장과 노래와 춤, 사치스런 자리, 탐식을 제어하라는 의미다.

본래 물귀신이었던 사오정은 오정(悟靜) 즉 어지러운 생각을 없앤 선정(禪定)을 의미한다. 제멋대로였던 행자역의 붉은 원숭이 손오공은 오공(悟空)이 뜻하듯 결국 깨달음을 얻어 지혜롭게 됐다는 의미다.

부처가 설파했듯 인간의 모든 망상과 번뇌는 무지(無知)와 무명(無明)에서 비롯되고 이를 없애려면 지혜로움을 쌓는 게 가장 수월하다. 종교를 포함해 세상사 인연의 모든 시작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완성은 지혜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보은발전을 위해 보은군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새해는 특히 군민의 지혜로 선량을 선택하는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각계각층 풀어가야 할 현안과 난제가 산더미와 같다. 어려운 문제는 푸는 데에 매력이 있다. 보은군이 으뜸가는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혜를 모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군민도 한마음으로 소통하여 최우선인 인구유지 및 증가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 발전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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