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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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11.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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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기득권층의 사회적 책임(노블리스오블리제/noblesse oblige) 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흔히들 사회지도층이라 하면 기업을 통해 부를 창출한 기업인이나 기업,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인 및 사회지도층을 꼽는다.
노블리스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으나 어디까지나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인 것이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 6·25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규모가 커지고 재벌에 부가 쏠리면서 만들어낸 경제적 양극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기부나 봉사를 통해 사회와 상생하려는 노력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보은지역에 들어온 기업에 대해 그 역할이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기업은 기업 활동을 통한 많은 이윤창출로 건실하게 성장 발전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기업 활동에는 단순히 이윤창출에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것도 기업 활동의 하나다.
기업이 지역과 상생할 줄 모르면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된다.
그 예로 한화 인천공장의 보은이전 때의 일이다.
한화는 전 군민의 환영을 받으며 1991년 내북면 염둔리에 보은공장을 건설했다. 많은 보은지역 인력이 고용됐고, 한화의 고용창출은 보은지역에 경제에 보이지 않게 커다란 도움이 된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3년 한화 인천공장이 보은으로 이전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은 반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범 군민적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화가 보은지역에 한일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1년여의 공방 끝에 한화는 한화 본사 보은이전, 골프장조성,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사원아파트 건립 등의 조건을 내 놓았고 이를 주민들이 수용해 인천공장을 보은으로 이전 할 수 있었다.
본사이전과 골프장 건설은 약속이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한화의 지역에 대한 자세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비대신 20억원을 보은군에 기탁해 기금 100억원을 넘는 보은군민장학회의 종자돈이 되게 했으며 직원과 회사가 1:1 사회봉사 매칭사업을 통해 연간 십여 채의 집수리 및 어려운 이웃돕기 등 각종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을 통해 11개읍. 면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월 경로잔치도 개최한다.
보은군의 스포츠, 장애인행사, 사회봉사단체 등의 각종행사나 봉사에도 한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한화는 보은군민과 상생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한화의 달라진 모습은 지역민과 상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데 따른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고개를 돌리면 그 기업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기업의 성공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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