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문제 한계 극명, 능력 의심까지
5월31일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본사 주최로 개최된 군수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패널과 후보자간의 가장 쟁점으로 부각된 속리산 사내리 문제는 4명의 후보자 모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능력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집단 시설지구가 조성된 내속리면 사내리의 경우 토지는 법주사 소유이고 자연공원법에 묶여 있어 건물의 증개축 등이 어려워 시설투자를 하지 못하자 3급 관광지로 전락하는 등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불안전한 상태다.패널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속리산의 관광지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입후보한 4명의 후보자들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으나 극히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에 불과한 수준으로 일관했다. 이날 한 후보자가 속리산의 규제를 풀어줘 콘도를 짓고 빌딩을 짓는다고 속리산 관광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에 그럼 대안이 무엇이냐고 패널이 묻자 보은군수의 힘으로 100% 되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기회에 말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재차 질문하자 단체장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에 머물렀고 다른 후보는 속리산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전국의 국립공원 지역과 협력해서 법을 개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문제의 핵심에서 빠져나가려는 답변에 그쳤다. 또다른 후보는 정책에 반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법주사, 행정기관이 협의해 좋은 방향이 있으면 중앙에 건의하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후보는 법을 개정하고 정치력을 발휘해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해 모두 군수 후보로서의 능력을 의심케 했다.
게다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여성과 관련한 정책도 극히 형식적이거나 아예 제시하지 않은 후보자도 있는 등 여성들이 여전히 홀대받고 있음을 이 토론회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 후보자는 여성단체와 충분히 상의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하는 등 비젼을 갖고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여성정책 대안은 찾질 못했다고 답하는 후보자도 있어 끼워 맞추기식 이거나 여성을 사회구성원으로서 조차 생각하고 있지 않는 느낌을 주고 있어 후보자들의 자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토론은 철저한 정책 대결로 토론을 이끌어 후보간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상대방의 말꼬리 잡기식이거나 비방하는데 역점을 두는 경향이 나타나 성숙한 토론문화의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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