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을 돌아볼 때
상태바
소외이웃을 돌아볼 때
  • 최동철
  • 승인 2015.11.12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머잖아 눈이 내리고 본격 추위가 시작될 때가 온 것이다.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느라고 주부들의 일손이 바빠진다. 하지만 가난하고 헐벗은 일부 소외된 이웃들은 겨울나기가 난감하기만 한 요즘이다.

특히 세상은 물론 이웃들과 접촉을 끊은 채,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지내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죽은 지 한참만에야 지인에게 발견되곤 하는 고독사의 대부분이 이 때 쯤 발생한다. 빈번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외이웃 관찰법 몇 가지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소외이웃을 대한다면 아마도 자살이나 고독사의 예방은 물론 그들의 외로움을 한껏 덜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첫째, ‘별것도 아닌 것에 잘 웃어주는 사람은 깊은 내면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독감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 너스레를 떨며 허황되게 자꾸 웃는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웃음이 공허하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극도의 외로움을 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둘째, ‘평상시 보다 많이 자는 사람은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뇌는 극도의 긍정과 부정적 감정을 뒤바꿔 처리한다. 기분이 좋은 긍정적인 감정이나 정서상태보다도 부정적이거나 심지어는 슬픈 감정이 과도할 때 쇼핑행위를 더 많이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셋째, ‘말이 별로 없다가도 할 때는 서두르듯이 말하는 사람은 남모른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이고 ‘웬만해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사람도 실은 심신이 많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넷째, ‘사소한 것에 눈물을 줄줄 흘리는 사람은 순수하고 마음이 여려서 그런 것’이고 ‘밥 먹을 때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긴장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시로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가 있다.

다섯째, ‘대수롭지 않은 일에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사랑이 필요한 상태다’. 참다못해 같이 화를 낸다면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사랑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이니 따뜻한 대화로써 소통하며 감싸주어야 할 일이다.

여섯째, ‘표정이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사람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훨씬 크다’고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다. 다독여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지만 때론 절제를 강요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일을 실천하기란 상상외로 어렵다. 일상생활 속에서 소외이웃에게 이만한 관심을 쏟기란 어쩌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일 수밖에 없다. 사랑이 부족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일은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므로 마음을 넓혀야 가능한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