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문화적 가치 지닌 ‘속리산둘레길’을 자양분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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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문화적 가치 지닌 ‘속리산둘레길’을 자양분으로 삼아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10.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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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산림청 지역균형발전 공모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도.군비 등 총사업비 22억 원 중 15억 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시행 중인 속리산둘레길. 이 길이 드디어 공개된다. 보은군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에서 속리산둘레길 걷기 행사 겸 개장식을 갖는다.
이미 지리산둘레길, 북한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 등 전국의 둘레길이 전면 또는 부분 개통이 되어 후끈한 관심은 덜 타겠지만 속리산국립공원을 감싸 안으면서 조성하는 속리산둘레길은 중부권을 대표할 수 있는 둘레길이라는데 지역의 기대와 함께 의미가 크다. 특히 둘레길은 탐방객을 불러 모으고 우리지역의 생태와 역사,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나는 틈틈이 속리산둘레길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뜻 깊은 일이다. 고갯길, 마을안길, 농로, 임도, 제방길 등을 연결해 보은군의 고유자원과 결합시킨 속리산둘레길은 걸으면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류형 트레킹 길이다. 보은군을 비롯한 괴산군과 경북 문경, 상주 등 4개 시군에 걸쳐 총 195㎞에 달하는 노선이다. 전체 노선 중 보은군은 약 50㎞를 지나간다. 하지만 보은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둘레길은 진척 속도가 더뎌 전 구간 195㎞을 개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보은군 구간의 경우 국립공원 속리산 자연공원을 통과하는 노선을 배제하면서 차도 등 포장길과 도로를 횡단하도록 했다. 위험한 길을 피하면서도 전체 구간 중 숲길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보은군의 설명이다. 속리산둘레길은 또 길을 새롭게 내기보다 기존의 등산로나 임도 등을 활용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마을과 마을이 소통될 수 있도록 옛길과 생활 길을 연결했다.
보은군은 둘레길 주변의 산촌 생태마을이나 자연휴양림 등 산림기반시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도 발굴해 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은군 구간은 충북알프스로 대표되는 도립공원 구병산의 능선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문화재인 선병국 고택(99칸)과 농민봉기의 역사적인 현장 동학취회지 등 문화자원과 말티재 그리고 보은군 성장 동력의 한축으로 기대를 모으는 바이오휴양밸리 구간을 경유하고 있다. 수려한 산림경관 뿐 아니라 문화의 한 테마를 동시에 감상할 수가 있다.
보은군은 속리산둘레길이 개통되면 주민 건강은 물론 국립공원 속리산과 그리고 바이오휴양밸리, 말티재 꼬부랑길 등과 어우러져 대전, 청주 및 수도권 등 많은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연스레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1차 준공(35.7㎞)에 이어 내년 2차 준공으로 속리산둘레길 50㎞을 당초 계획한 기한 내 완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계획과 포부와 달리 국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이유야 어쨌든 당초의 사업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볼 때 솔직히 우리의 기대만큼 속리산둘레길이 부합할지 걱정되기도 한다. 둘레길의 운영 실태, 관리, 프로그램, 홍보, 주민의 소리 등을 면밀히 살피고 다듬어 속리산둘레길이 지역의 대표 테마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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