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유감(祝祭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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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유감(祝祭有感)
  • 최동철
  • 승인 2015.10.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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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의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개막일부터 현재까지 연일 성황을 이룬다는 보도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든 차량들로 일시적 교통체증이나 주차난까지 가중될 정도라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올 초, 보은대추축제는 충북도에 의해 ‘유망’축제로 지정됐다. 아쉽게도 ‘우수’축제는 음성품바축제와 단양온달문화축제가 차지했다. 또 ‘최우수’축제에는 영동포도축제가 선정됐다.

충주세계무술축제와 괴산고추축제는 국·도비를 합해 각 1억9천8백만 원을 지원받는 문화관광축제의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물론 도 지정 유망축제로 뽑힌 보은대추축제, 증평인삼골축제, 옥천지용제도 각 3천만 원 씩 도비 지원을 받았다.

충북도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축제평가단을 각 축제 현장에 보내 평가하고 지역축제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보은대추축제가 작년까지는 영동포도축제, 음성품바축제, 단양온달문화축제에 비해 축제로서의 상품성이나 진행프로그램 면에서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헌데 올 축제도 예년대비 별반 큰 차이가 없는 듯해 아쉽기만 하다. 즐기러오는 수요층은 증가한 것 같은데 내용면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지역민이 다함께 즐기는 축제의 의미는 전무하고 매년 엇비슷한 축제 형태로 고정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일부 농가만 ‘축재(蓄財)’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혹평도 예서제서 흘러나오고 있다. 매출증가가 마치 축제의 성공인 냥 비교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지역마다 각종 축제가 성행하게 된 이유는 ‘지역사회 활성화’라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고등학교 정도만 졸업하면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지역은 점차 공동화 되어간다. 이로 인해 노령화 비율은 높아가고 상주인구는 갈수록 줄어든다. 농촌의 이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의 현대적 축제 문화가 도입됐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다. ‘마츠리’라 불리는 일본열도의 축제는 농촌에서 비롯된 천제(天祭)문화다. 일찍부터 농경사회를 이루어 온 일본의 경우, 천재(天災)로부터의 보호와 풍작 그리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 행위 등 모든 것이 마츠리였다.

이러한 마츠리가 현대적 축제형태로 변모한 것은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50·60년대 일본사회는 고도경제성장 시대였다. 이 기간, 농촌인력이 도시 노동력으로 빠져나가면서 농촌사회는 심각한 인구감소를 겪게 된다. 침체된 농촌사회를 재생시켜 보려는 지역 활성화 정책이 바로 현대적 마츠리 즉, 지역 축제였던 것이다.

축제란 우선 지역민이 다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다음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 농·축·임산물 우수성과 지역이미지 홍보, 귀농·귀촌인 유치 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만이 진정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축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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