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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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수수께끼
  • 최동철
  • 승인 2015.07.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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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전설적 동물인 스핑크스는 두 개의 수수께끼를 내어 하나도 풀지 못한 사람을 잡아먹었다. 하나는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 발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또 하나는 '언니가 동생을 낳고 동생은 언니를 낳는다. 이 자매는 누군가'였다.

많은 사람들 거의가 하나도 풀지 못해 잡아 먹혔다. 그러던 중 현대 정신분석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만들게 한 오이디푸스가 '사람'과 ‘낮과 밤’이라는 해답을 냈다. 그러자 스핑크스는 자신의 지식에 대한 한계를 느낀 나머지 죽어버렸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아들이 아버지에게는 증오를, 어머니에게는 애정을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단언컨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에는 ‘사람’과 ‘낮과 밤’이라는 단순한 정답만을 뜻한 게 아니다. 질문의 이면에는 ‘과연 인생이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가 숨어있다. 숱한 이들이 한마디로 인생은 ‘뭐다’라고 답변하지 못해 스핑크스의 밥이 됐던 것이다.

또한 ‘낮과 밤’의 뉘앙스에는 ‘시간’이란 연속성에 있다. 즉, ‘시간이 무엇인지 아느냐’라는 질문인 것이다. 우리 인생은 시간 속에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네 발로 기다가, 두발로 걷고, 지팡이 짚으며 세발로 걷다가 종국에는 의식을 잃게 된다. 인간사는 생로병사인 것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나도 늙고 너도 늙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포분열은 계속된다. 그러다 스물다섯 살 정도, 젊은 시기가 지나면 노화현상으로 시간이 흐른다. 머리칼이 가늘어지고 희게 변하며 피부는 주름살이 늘어나고 건조해 진다.

뇌세포가 감소하면서 기억력이 감퇴된다. 치아 손상과 청력, 시력, 후각, 미각, 촉각 모두 둔화된다. 살아 온 세월동안 축적된 지방으로 혈관 병이 생기고 폐와 기관지의 탄성반발력도 약화된다. 내분비기능의 변화로 몸을 지탱해 주던 근육, 관절, 뼈 등에 구멍이 생기고 얇아지고 닳아 없어져 간다. 간혹 치매도 오고 중풍도 와서 주변 사람들을 슬프게도 한다.

각설하고, 보은군은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를 넘어 이미 초 고령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고령화 사회는 노인인구비율이 7%이상이고, 고령사회는 14%이상이다. 초 고령 사회는 20%이상을 말하는데 보은군은 무려 29.5%나 된다. 65세 이상 노인이 주민 10명 중 3명꼴인 셈이다.

고령사회의 고민은 생산성 저하와 함께 질병·빈곤·고독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군 재정 하에서의 재정부담도 걱정거리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거개 모두 젊은 시절 보은군 발전을 위해 애쓰다가 시간 흐르고, 인생도 흘러 노인이 됐으니 이는 부득불 후생들의 책임이 뒤따라야 옳지 않겠는가.

때마침 보은군의회 고은자의원이 발의한 ‘홀로사는노인고독사예방조례안’이 입법예고 됐다. ‘홀로 사는 노인의 외로운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소외감을 완화시켜 마지막까지 편안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게 입법취지다. 이로써 보은군은 아직 경로사상이 살아있는 사람이 살만한 고장임을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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