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창업동아리에 보내는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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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창업동아리에 보내는 갈채
  • 최동철
  • 승인 2015.06.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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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어성초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섰던 보은정보고 학생창업동아리가 이제 본격적인 상품판매에 돌입했다. 이들의 사업체명인 ‘학교기업 건강허브랜드’는 오는 10월 대추축제 폐막일까지를 판매현장학습 기간으로 정했다. 축제 개막전까지는 우리마트 입구에서 판촉 및 판매행사를 한단다. 대표 상품은 ‘어성초크림 비누’다.

어성초크림 비누는 ‘항균, 항염 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아토피성 피부에 더욱 효과적’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거품이 풍부하고 세정력이 뛰어나 사용 후 피부가 보송보송’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제조에서 판매까지 일일이 공들인 학생들의 산물인 만큼 격려해 봄직하다.

때를 씻어내는데 쓰는 세정제(洗淨劑)를 비누라고 한다. 세수, 면도용으로 쓰는 화장비누를 비롯해 섬유와 식기, 야채 및 유리 등 일반물품을 세척하는 세탁비누, 윤활제와 광택제로 사용되는 공업용 비누, 의료 또는 위생용으로 쓰는 약용비누 등 용도별로 구분되지만 거개가 세척이 목적이다.

동서고금, 기원전부터 세척용으로 사용된 비누는 ‘잿물’이다. 유럽에서는 짐승의 굳기름(지방)과 잿물을 섞어 만들었다. 동양에서는 석감(石?)이라 하여 잿물에 응고제인 여뀌 등의 풀즙을 섞어 만든 것이 쓰였다.

우리나라에선 석감 외에 고급 세정제로 신라 때부터 한말까지 사용됐던 팥으로 만든 조두(?豆)가 있었다. 세정 및 미백 효과가 있어서 왕비도 이를 애용했다고 전한다. 팥을 맷돌에 갈아 껍질을 벗겨낸 뒤, 다시 갈아 미숫가루처럼 고운 가루로 만든다. 얼굴을 물로 한번 씻은 뒤 손에 팥가루를 묻혀 얼굴에 문지르면 때가 빠지고 살결도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옷의 때를 빼는 데에는 주로 잿물을 이용했다. 찰볏짚과 서속(기장과 조)의 짚을 태운 재를 모아두었다가 받침을 깐 시루에 넣고 물을 부으면 불그스름한 잿물이 모인다. 이 물로 세탁을 했다. 이밖에 콩깍지잿물, 창포뿌리를 말린 가루, 토란 삶은 물 등도 세정제로 이용됐다.

현재와 같은 비누는 유럽에서 18세기 초에 완성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네덜란드인 하멜에 의해서였다. 이후 때가 잘 빠지고 향기도 좋을 뿐더러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현재의 비누가 전래되면서 조두와 잿물은 사라지게 됐다.

허나 당시에는 비누 1개의 값이 쌀 한말 값보다 비싸 부유층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그래서 비누냄새를 ‘멋쟁이 냄새’라고 하였고 멋쟁이임을 과시하기 위해 맨 얼굴에 비누를 문지르기도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가가치가 있는 비누제품을 학생과 교사가 합심하여 상품화에 성공,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교육적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보은정보고 학생 창업동아리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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