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관심 무관심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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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관심 무관심보다 못해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06.0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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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본보 기획취재 관련해 전국 곳곳을 찾아 다니고 있다. 현정부 농업정책의 트랜드인 6차산업 관련 우수사례를 찾아 고창 복분자, 나주 쪽염색, 문경 오미자, 보성 녹차등 1차산업 농업을 바탕으로 한 미래산업, 6차 산업에 대한 선도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한옥을 테마로한 관광자원화에 대한 우수 한옥마을을 소개하기 위해 강릉 선교장, 서울 북촌, 공주한옥마을등을 둘러 보고 관계자들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3월부터 시작된 기획취재로 전국 해당지역은 물론 인접한 지역의 문화.관광 명소를 방문할 때 마다 입장료와 주차료, 문화재관람료등은 예전 5년전보다 2~3배 이상 많아졌다는 생각과 동시에 대부분의 수입이 자치단체의 수입으로 거둬들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여행경비 지출중 입장료와 주차료, 문화재관람료가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공짜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장료와 주차료, 문화재관람료등을 지출하고 관람한 곳 대부분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간혹 무료로 관람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좋은 시설이 무료로 개방되고 있었다.
지금 보은군내에는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운영하는 문화관광시설중 유료입장이나 입장료, 주차료,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입장하고나 관람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단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펀파크 및 속리산 법주사측의 문화재관람료가 유일하다.
최근 속리산 관광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충청북도의 관심은 법주사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위한 논의가 해프닝으로 끝났다. 일부 속리산 주민과 속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주장하는 문화재관람료 폐지에 대한 잘못된 여론을 힘입어 지방비 예산으로 보상논의 과정에서 충북도의 일방적인 의견이 전달되었고 결국 이 지사는 두 차례의 공식사과로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다.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행정을 보는 듯 했다.
충청북도 최고의 관광지였던 과거 속리산은 2~30년 동안 침체되면서 북부권 관광지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급기야 충청북도로부터 소외된 관광지라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대책이라고 내놓은 방안이 문화재관람료 폐지, 이를 지방비로 보상해주겠다는 일방적인 논의 행정은 누구의 발상이었는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현재 법주사에는 국보 3점, 보물 13점을 비롯 지방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문화재의 보고(寶庫)이다. 이런 곳을 입장하면서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한다는 발상은 법주사의 문화재적 가치를 우리 스스로 실추시키는 구태의연한 행정이다. 정부의 문화재관람료 정책이 다른 간접 보상으로 대신할 수 있어 폐지 법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문화재관람료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가치의 자존심이라는 사실이다.
진짜 속리산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행정을 추진한다면 법주사의 문화재를 보다 내실있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 컨텐츠를 보완해 외지 관광객들에게 간접보상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속리산의 경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법주사측에서 징수하고 있는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논란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산행을 목적으로 찾는 등산객들이 법주사 문화재는 보지 않고 산행만을 한다는 주장으로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속리산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 및 등산객은 대부분 오리숲을 통과해 법주사를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천년의 숲, 오염되지 않는 청청 계곡을 걸으면서도 문화재관람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지금 전국 어느 곳을 둘러봐도 민간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 공공기관의 입장료와 주차료, 문화재관람료 징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공짜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속리산은 물론 법주사에 산재된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명승지로 지정된 속리산에 걸맞는 문화.관광정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속리산의 옛 명성을 되찾는 노력을 시작할 때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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