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의 성공에는 농사꾼의 철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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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의 성공에는 농사꾼의 철학이 담겨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04.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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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업정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6차 산업에 대한 기획취재를 진행중이다. 본래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농산물을 생산(1차)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가공(2차)하고 나아가 향토 자원을 활용한 농장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3차)으로 확대하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농촌현실의 타개할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6차 산업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주창한 개념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과거 정부는 2002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선정하여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펼쳐왔다. 보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정 규모만 되면 보은도 녹색체험마을이나 권역별 농촌종합개발 사업등 대동소이한 마을사업이 진행되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2014년 6차 산업으로 성공한 우수농가 및 법인을 대상으로 현지를 찾아 대표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공통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들은 농업이 사양산업이 아닌 생명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1차 산업이 약화된 작금의 현실에서 6차 산업에만 올인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었고 다시말해 1차 산업의 체력이 튼튼해야 그와 연계된 6차 산업 체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들은 1차 산업인 농업을 지키는 역꾼이었고 남들이 흉내만 내는 일을 이들은 대를 이어가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또 한가지 특징은 6차 산업을 처음부터 추진한 것이 아니라 도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한 결과가 6차 산업의 성공이라는 명예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특화된 농산물, 특화된 자본이 아니라 얼핏 보면 평범한 쌀, 목축, 복분자, 오미자등 전국 어디에서나 생산되고 판매되는 농산물이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농산물은 생산단계부터 소비자를 위한 특화된 농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농산물 생산이라는 아주 단순한 1차 산업이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1차 산업은 철학이 담겨진 농사를 짓고 있었다. 다시말해 1차 산업의 든든한 기초가 마련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는 따라할 수 없는 농업을 만들고 있었다.
결국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선대부터 해오던 농사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단계에서 6차 산업은 자연발생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의 성공사례는 정부의 지원없이 독자적인 외길만이 그들에게 성공이라는 명성을 얻게 만들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선대 조상의 가업을 이으면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었다.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농업의 6차 산업화는 필연적 추진과제이며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농촌경제가 활성화 되는 핵심사업은 분명하다. 하지만 6차 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아닌 1차 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본이 되어 있지 못하면 농업정책의 옥상옥에 불가하다. 6차 산업의 성공비결에는 농업을 이끄는 지도자, 농업의 역꾼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겠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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