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 안 맞는 보은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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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 안 맞는 보은군의회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1.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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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보은군의회가 “행복한 군민, 희망찬 의회”를 표방하고 출발한지 6개월이 지났다.
보은군의회는 군민과 함께 하는 열린 의정활동으로 군민의 여론이 의정에 적극 반영되고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집행기관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협력을 병행함으로써 군민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또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한 차원 더 높은 성숙한 의정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군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선진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과는 달리 예산심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박자가 맞지 않는다.
정경기의원은 지난해 12월 1일 2014 보은군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상혁 군수의 잦은 해외여행을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정 군수의 잦은 국외 출장에 관한 주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군수의 국외 출장에 관한 목적과 비용 등을 자세히 밝히라"고 따졌었다.
정 군수는 초선 때인 민선 5기에 미국 7회, 일본과 중국 각 2회, 브라질·호주 각 1회 등 모두 13번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
정경기 의원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 군수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떠이닌 성 밴꺼우 현을 군의원, 공무원 등 일행 9명과 함께 방문했다.
문제는 여기에 동료의원인 박경숙 부의장이 동행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거망동이다. 동료의원이 제기한 문제와 연관된 것에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신중했어야 한다.
정경기의원이 지적한 ‘군수의 잦은 해외출장 문제’에 대해 너는 너, 나는 나, 식이었다.
박 의원의 정군수와 베트남 동행은 정경기의원의 행정사무감사 발언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또 있다. 수한면 거현2구 경로당 신축문제다.
이 마을은 40여 가구에 1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현, 문티, 상문티, 하문티 등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마을에는 이미 경로당이 하나있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이용하고 계신지는 솔직히 모른다.
이 마을에 경로당을 하나 더 지어달라는 예산안이 군청 주민복지과를 통해 의회에 올라왔다.
예산은 1억원이었다. 보은군의회는 이를 아무 여과 없이 승인했다.
거현2구 상문티가 한마을에 경로당 하나를 더 지어달라는 대상지다. 상문티에는 10여 가구에 2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도 6~7·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수한면 주민들의 이야기다.
수한면 주민들조차 “여기에 무슨 경로당이 필요하냐”는 이야기다.
이사업은 이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만 듣고 군의회로부터 거꾸로 사업비를 올리라고 해서 추진됐다는 후문이다.
사업이 추진되어 이곳에 경로당이 설 경우 먼지나 쌓이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 뻔하다.
군에서는 보은군 경로당 지원조례에 의해 추후 설치·보수 및 기능보강, 운영비 및 냉·난방연료비등을 추가로 지원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보은군의회는 사업예산안에 대해 수정. 보완해고 사업의 효율성을 엄격히 검증해 군민의 혈세낭비를 막아야 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과 권리며 의무인데 이를 망각한 것 같다.
수한면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이야 표를 의식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 또한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이들의 입장이 그렇다면 다른 동료의원들이라도 나서서 불합리 점을 꼬집고 잘못된 사업예산을 삭감했어야 했다.
군민의 여론이 의정에 적극 반영되게 한다는 보은군의회가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의견수렴과 합리적 의견을 중시해야한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힌 잘못된 말만 듣고 검증 없이 덜컹 예산을 세우는 것이 군민의 여론수렴이 아닌 것이다.
박자 안 맞는 7대 보은군의회에 실망이 크다. 좀 잘했으면 좋겠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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