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들어 처음 맞이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의장을 제외한 7명의 의원이 집행부를 상대로 20개 분야를 다루어 65개 사안에 대해 시정 혹은 조치를 요구했다. 개원 후 불과 1~2개월 준비한 점을 감안하면 물론 부족한 점도 다수 있겠지만 성의를 다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행감을 처음 접한 초선의원들은 소재 선택부터 생소한데다 의욕만큼 실전에서 전투력이 따르지 않아 속도 타고 아쉬움도 남았을 게다. 그러나 이제 시작인만큼 열정을 갖고 주민에 소리에 경청하고 군정을 파악하고, 평소 준비를 한다면 의원으로서 차츰 면모를 과시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정보수집에도 의원들이 더 적극적이었으면 싶다. 정보습득에 따라 행감 뿐 아니라 평소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리드해나갈 수 있다. 더불어 정보는 주민의 알 권리 및 목마름을 채워주고 시시비비도 쉽게 도출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 뿐 아니라 홍보에도 의원들이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도 군민이 알지 못하면 본인도 맥 빠진다. 특히 이번 행감에서 거론된 폐광의 문제점이나 금강수계관리기금으로 대청호의 토지를 매입보다는 지역소득화사업으로 전환, 단체장 해외출장, 대추나무가로수길 관련 질의는 깊은 고민을 안겨준 소재였지 않나 싶다. 홍보가 더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하다. 이밖에 농기계 임대료 비용, 농어촌 마을사업, 농특산물 통합브랜드 촉구 등의 추궁도 좋은 지적이었다.
2015년 본예산 심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했다. 의원들이 반발을 의식해 삭감에 인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0건에 사업예산 12억을 삭감했다. 처음 맞는 예산심사치고는 역대 의정사상 가장 많은 액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소신의 발로로 간주하고 싶다.
박범출 의장은 신년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케냐의 속담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정방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의원 각자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는 물론, 집행부 공무원들의 노하우를 따라잡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견제와 감시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원들 개개인의 의견을 모아 공동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A의원은 견제하고 B의원은 집행부에 호응하는 상반된 의정활동이 지속되는 한 집행부 견제는 구호에 그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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