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을 진달래마을로 만든 당진의 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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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을 진달래마을로 만든 당진의 한 교사
  • 송진선
  • 승인 200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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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과 15일 충남 당진군 면천면에서는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진달래 축제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천지를 진달래 밭으로 만들기 위한 끈질긴 집념과 헌신적인 노력이 깔려 있다.

진달래 축제의 산파나 다름없는 주인공은 당진군 계성 초등학교 이인화 교사로 이인화 교사는 고향이 공주이지만 면천초교에 부임하면서 면천면을 진달래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95년부터 진달래 심기를 시작했다는 것.

이 교사가 진달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면천면이 진달래와 관련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아미산이 무형문화재 86호인 전통 민속주 면천 두견주의 고향이고 고래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을 그의 딸이 진달래로 술을 빚어 낫게 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이같이 면천지역이 진달래와 연이 많지만 실상은 산불과 간벌 등으로 진달래가 별로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

이 교사는 당해 공주에서 진달래 3000그루를 캐다가 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면천과 당진읍간 도로변에 심었다고 한다. 또 이듬해에는 주민들과 함께 향토 발전 진달래회를 조직해 회원과 이장, 새마을 지도자 등과 함께 9000그루를 심었고 매일 새벽 물을 주고 풀을 뽑는 등 97년까지 도로변에 진달래를 심고 가꿨다.

그러나 가을철 풀과 함께 베어지거나 논두렁 태울 때 불에 타는 등 관리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 교사는 도로변 대신 산자락이나 공터, 아미산, 면천 읍성 주변 등에 진달래를 심어 아미산의 경우 3만평 규모의 진달래 공원이 조성됐을 정도로 면천군이 진달래 고장으로 탈바꿈 됐다.

더욱이 이교사는 진달래가 묘목으로서 가치가 적어 구입조차 어렵자 벌목장에서 일일이 캐다 심었을 정도로 이교사의 열의는 대단했다. 이렇게 한 교사의 열의로 면 전체가 진달래 고장으로 바뀌게 된 것.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는 지역을 위해 이같이 아무 조건없이 헌신하는 사람이 있을까. 봉사를 하더라도 생색을 내거나 아니면 댓가가 있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닐까. 분명하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지역에 있을까 안타깝다. 행정기관만 쳐다보고 공무원들이 일을 잘하네, 못하네만 따지고 있는 것이 우리 보은인의 모습이 아닐까.

속리산, 삼년산성 등 지역에는 크고 작은 관광상품이 있지만 보은만의 특색이 없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조건없이 헌신 봉사하고 지역을 가꾸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서도 우후죽순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래도 보은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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