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공화국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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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공화국 대통령 만세!
  • 최동철
  • 승인 2014.12.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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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이 닳도록 외국을 드나드는 횟수를 보면 빈농지역 보은군수감이 분명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들려온다. 의회의 지적이나 여론의 눈총도 아랑곳없이 또 나가는 ‘안면몰수’형이라고도 말들을 한다. 그간 외국 기관 단체와 체결한 숱한 양해각서(MOU)를 보면 보은군은 마치 공화국이 된 것 같다. 어떤 해외업무는 거국적이니만큼 마치 대통령과도 같다. 보은공화국 대통령.

정상혁 군수가 베트남을 다녀왔다. 이번엔 격식을 갖춘 수행원도 있었다. 박경숙 보은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인사 4명, 베트남에서 시집 와 다문화가정을 꾸린 여성 1명 등을 동반했다.

정 군수는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떠이닝성 벤꺼우현과 화해를 위한 우호협력을 맺었다. 벤까우현은 호치민(구 사이공)에서 남쪽으로 60km지점에 있다. 1읍 8개면으로 인구는 6만 명이며, 킨족이 98%, 소수민족이 2%로 구성된 농촌지역이다.

자료에 따르면 정군수는 지난 11월 4일 팜후찌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나 "보은지역에 180여명의 베트남 여성이 결혼해 살고 있고, 그 자녀들도 210명으로 이제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관계나 다름없다"며 "50년 전 한국군의 참전으로 빚어진 아픔을 잊고, 교류를 통한 서로의 이해를 넓혀 협력관계를 맺자"고 제의해 이뤄지게 됐다는 것이다.

정 군수는 "이번 화해를 위한 우호협력 체결로 앞으로 양 지역 간 공무원, 참전용사, 다문화 가정 등의 긴밀한 인적 교류와 문화, 체육, 농업 등 폭 넓은 협력이 이루어져 서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쟁 당시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라이 따이한)들의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와 양육한다는 계획 하에 기초자료 수집 및 협의를 위한 관계자도 대동했다. 아마도 보은군의 인구 증가를 염두에 둔 특단의 대책이 아니었을까 추측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군민들은 정 군수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호되게 비판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나 진행되어야할 업무를 관련권한도 없는 지방군수가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기야 지난해 미국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건립 때도 정 군수의 행보를 싸잡아 비판했던 언론이 있었다.

당시 한겨레신문 인터넷 판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최근 자매결연 도시인 글렌데일시의 소녀상 건립에 자신이 큰 공을 세웠고, 제막식에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시가 이 사업을 자매결연 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만큼 공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지방정부가 공로를 홍보하고 나선다면, 재미동포들의 설 땅이 없다. 앞으로 일본 쪽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빌미로 삼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경기의원은 정 군수가 미국6회, 중국2회와 브라질, 호주, 핀란드 등 해외출장을 했다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해외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이번 베트남 출장은 진행됐다. 곧이어 미국 출장 계획이 또 잡혀있다고 한다. 보은공화국 대통령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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