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은대추의 구색(具色)을 맞추자
상태바
이제 보은대추의 구색(具色)을 맞추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9.2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의 주요소득작물중 보은대추는 최근들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사과와 한우속에서 보은대추의 명성은 보은군민이 알고 있는 이상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과거 경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추생산이 도시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감소추세속에서 보은대추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은군의 대추는 일반적인 소득작물이 아닌 주요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3일 산림청 주관으로 대추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림청을 비롯 산림환경연구원, 충북농업기술원, 보은군등 심지어 대추생산 농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추가 임산물, 농산물이라는 양면성으로 인해 산림과 농업의 중복된 관리차원에서 어느 한 부서만의 정책이 아닌 산림과 농업육성이라는 두 부서가 추진해야한다는 점에서 어느분야보다 공감대가 필요한 품목이라는 점이다.
특히 삼림청의 입장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임산물 밤, 호두, 대추작목에 대한 수입이 불가피할 경우 생산농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추농가의 현실을 현장에서 듣고자 했던 중요한 간담회였다.
이번 간담회에 자료로 배포된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보은대추 생산량, 재배면적이 기관마다 다른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통계의 일관성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산림청의 보은군 2013년 대추생산량은 847톤, 생산액은 127억원으로 발표된 반면 보은군 관계자의 발표자료에는 생산량 1,800톤(생대추 기준), 생산액은 180억원으로 누가봐도 이해되지 않는 자료이다.
심지어 보은대추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행정지원이 필요한 유통은 대추재배 농민의 몫으로 농민이 알아서 팔아야 하는 유통체계에 대한 행정지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국내 대추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경산시의 대추산업에 대한 취재기회가 있었다. 벌써 경산대추의 유통은 대형마트와의 계약이 추진되었으며 로컬푸드 매장, 6차산업을 위한 농업기반 등이 확충되어 추진되고 있었다.
이날 간담회 역시 삼림청 관계자에 의해 대추산업 육성을 위한 농수산 자조금 제도 및 6차 산업화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타 농산물과 별다른 차별화되지 못한 관행적인 정책만을 내놓고 있었다.
보은대추의 절반의 성공은 ‘대추는 과일이다’ 라는 생대추로 소비자를 겨냥한 결정적인 특화에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추를 과일이라는 품목으로 변화시킨 보은군의 전략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산림청이 우려하는 한중 자유무역 협정이 추진될 경우 한약재와 대추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대추가격 및 시장변화는 분명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보은대추의 운명은 경산시를 비롯한 전국 대추생산농가와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생대추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생대추 보관방안이나 농가개별 유통에 의존한 현재의 체계를 일원화 할 수 있는 유통시설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대추가공을 위한 다양한 품목개발에 따른 상품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보은대추가 특화되려면 원산물의 생산과 유통도 중요하지만 보은대추를 가공한 다양한 품목개발, 한마디로 구색을 맞춰야 한다. 유명무실한 대추홍보관부터 기존 개발된 대추한정식을 비롯해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무늬만 보은대추가 좋다고 한다면 일회성 반짝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리부터 튼튼한 보은대추의 명성을 만들어가는 보은대추의 명품화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자.
/박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