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를 반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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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를 반납하라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9.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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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세비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가는 것이므로 국민을 위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며 “만약에 국민에 대한 의무를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에게 그 의무를 반납하고 세비도 돌려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 뿐만아니라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납세의 의무로 국가의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이는 분명 세비뿐만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한 이치다. 지금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야기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없어져야 할 병폐로 치부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부정부폐를 막기 위해 ‘방탄국회’ 는 물론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정당내의 계파갈등을 보고 있는 국민의 입장은 하소연할 수 없는 막막함에 휩쌓인 기분이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국민의 힘을 위임받고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의 대표로 국민의 힘을 위임받고도 재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대한민국의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이 ‘세비를 반납하라’ 고 해도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들어도 무시하는 것일까.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기 짝이없다.
지금으로부터 120년전 조선의 백성들은 이 땅의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역사를 되새겨보고 싶다. 조선 사회의 가장 폐단이었던 탐관오리의 횡포와 이로인해 파급되기 시작한 양반과 상놈의 신분제도는 이 땅을 외세의 간섭을 불러오게 하고 자주권 없는 힘없는 왕권속에서 조선 백성들의 안위는 새로운 세상을 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세상, 개벽을 통해 조선백성이 희망하던 것은 오로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오천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의 유구한 역사를 지키기 위한 무저항, 무폭력으로 동학농민운동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구국을 위한 조선의 유생들이 광화문에 모여 조선 고종임금에게 올렸던 복합상소는 오로지 나라의 안위와 피폐한 조선 백성에 대한 걱정하던 구국의 목소리를 듣지못하자 1893년 3월 보은 장안마을로 집회명령에 의해 전국 8도에서 구름같이 모여들기 시작했던 보은집회의 역사적 사건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는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사회의 무능한 왕권과 탐관오리로 인한 피폐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조선의 백성이 선택한 1893년 보은집회의 역사적 사건과 전봉준이 동학교인을 모아 조병갑이라는 탐관오리를 숙청하려 했던 조선백성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되새겨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주의를 살고 있다. 국민의 힘이 이 나라를 지키는 최대의 힘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외면하는 지금의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국민의 목소리를 바르게 듣고 국민의 대변자 역할을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
지금 국회의원 모두가 한국사에 있어 120년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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