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자
상태바
보은군,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자
  • 최동철
  • 승인 2014.09.04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세끼 끼니 잇기도 힘들었던 시절, 우리 부모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좋은 옷 입고, 맛난 음식 먹고 싶어 하는 욕구를 모두 절제했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한 저축마저도 포기했다. 그러한 노력과 희생이 모두 자식교육에 투자됐다.

불과 사오십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현실은 외국에서 원조된 밀가루, 쌀, 수수, 분유 등으로 영양실조만 겨우 면한 상태였다. 가난에서 벗어난 국가의 미래상은 실현 불가능한 한낱 꿈처럼 비쳤다. 원조국가에서조차 가난에 찌들대로 찌든 대한민국의 재건은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자기들의 눈을 의심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세계인 모두는 경탄했다. 세계 역사 속에서 이처럼 빨리 재건되고 발전된 나라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게 ‘은근과 끈기’의 민족성이 ‘성실과 근면’으로 작용한 덕분이었다.

또한 교육에 있어서 ‘치맛바람’을 일으킬 정도의 극성스럽다할 만큼의 ‘교육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사꾼은 농사일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허리가 구부러지도록 일을 했다. 그리고 키우던 소와 농산물을 팔아 대처에서 공부하는 자식에게 무조건의 ‘향토장학금’을 조달했다.

농촌지역 직장에서 일하는 일반인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선생이든, 공무원이든, 농협 직원이든 도시락을 싸가지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돈을 모아 자식교육에 투자했다. 모든 게 가난의 대물림을 끊거나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듯 자원이 빈약한 대한민국의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 밖에 없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에 투자를 해야 한다.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교육마저 포기하면 미래는 없다. 어려울수록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교육에 매진해야한다.

중국 고대의 책 관자(管子)에 ‘일년지계막여수곡 (一年之計莫如樹穀)/ 십년지계막여수목(十年之計莫如樹木)/ 종신지계막여수인(終身之計莫如樹人)’이라는 말이 있다. 즉, 한 해 계책으로는 곡식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십년 계책으로는 나무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평생 계책으로는 사람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체 재정수입으로 공무원 봉급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는 그동안 관내 초등학교 등에 지원해왔던 교육경비보조금을 중단하라고 안전행정부가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로써 보은군의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으로 운영돼 왔던 영어거점학교와 방과후학교, 초등 돌봄교실, 체육지정종목 육성 등이 축소운영 내지는 폐지가 불가피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민세와 지방교육세는 청주시민 보다 두 배나 더 내는데 교육수혜는 오히려 준 셈이다. 이를 아는 가난한 보은군도 나름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들린다.
어쨌든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선 부모의 ‘자식교육’같은 해법이 단행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