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 ‘왜’에 방점 찍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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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 설치 ‘왜’에 방점 찍혀선 안 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8.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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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사이 보은군에 회전교차로가 유행처럼 부쩍 늘었다. 2011년 삼승면 달산사거리(군도)를 시작으로 올해 산외면 구티사거리(지방도), 봉계삼거리(지방도), 수한면 성리사거리(군도)에 회전교차로가 설치됐다. 평각사거리에는 회전교차로를 설치 중에 있다. 내년부터는 국도에도 시행이 확대된다고 한다. 그런데 회전교차로 설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적지 않게 차갑다. 한마디로 세금 써가며 관리 잘 안 되고 불필요해 보이는 회전교차를 왜 설치하는지 의아해하는 떨떠름한 표정들이 꽤 많다.
도와 군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행정안전부에서 사고발생률, 통행량 등을 수요조사한 후 교통공단에서 시군별 우선순위를 부여해 우선적으로 신호등 없는 교차로 등에 회전교차로가 설치되고 있다. 신호등 체계보다 회전교차로가 많은 외국의 사례도 참작했단다. 예산은 해당 지자체와 정부지원예산이 반반인 매칭 펀드로 설치된다. 군도의 경우 군비 50%, 국비 50%, 지방도의 경우 도비 50%, 국비 50%가 투입된다. 설치비는 평균 2억8000만 원 정도라 하니 군도의 경우 군비가 1억 4000만원, 국도와 지방도의 경우 군비는 들어가지 않는 셈이다.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교통섬을 돌아가도록 하는 회전교차로는 2010년부터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및 녹색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도입돼 전국 364개소에 설치 운영 중이다. 회전차로에서는 주행하는 차량이 우선이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자동차가 후순위로 양보해야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회전교차로 설치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평균 44%가 감소되었고 통행시간도 평균 30.4%가 단축되었다고 말한다.
보은군도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사고 빈도를 낮추어 안전한 교통질서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전교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감속운행으로 사고율이 낮아지고 사고 발생 시 사고의 심각도를 현저히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를 들고 설치에 적극적이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접한 많은 주민들이 예산낭비라고들 한마디씩 하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의 생명이 다뤄지는 만큼 회전교차로 설치에 이의를 달기도 힘들게다. 혹 단순히 과속을 막기 위해, 상급부서에서 권장한다고 과하게 충실한 것은 아닌지, 또는 예산이 보조된다고 우선 실시하고 보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짚어볼 일이다. 회전교차로가 볼품도 없고 있으나마나하단 소릴 듣지 않기 위해선 평각리 마을처럼 사전 주민의견을 수렴하거나 시설이 부합하는 곳인지 보다 충분하고도 신중한 검토가 따랐으면 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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