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메카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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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의 메카 보은
  • 최동철
  • 승인 2014.07.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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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는 축구열기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인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이 ‘용호상박’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볼거리다. 오는 14일 새벽 4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은 지구촌 축구팬들의 온 시선을 사로잡을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된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변혁’이라 할 정도의 변모된 축구전술이라고 한다. 전통적 방식은 수비 형 미드필더와 골잡이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 축구가 대세였다. 그런데 이번엔 선수의 위치가 수시로 변화되는 역습위주의 변칙스타일 축구전술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축구공의 이름은 ‘브라주카’다. 축구역사 초기부터 축구공을 개발해 온 독일에 본사를 둔 ‘아디다스’가 으레 제작을 도맡는다. 전통적 수제 축구공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가죽 32조각을 1,620회의 손바느질 끝에 완성된다.

세계 수제 축구공의 70%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2만 5천여 명의 10대 초반 아이들이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며 힘겹게 두 개 정도의 공을 꿰맨다. 일당은 우리 돈 300원 정도였다고 한다. 품삯으로 공 한 개에 150원을 받는 것이다. 그런 축구공이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상표를 달고 팔리면 15만 원짜리가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인구 ‘피바노바’도 그랬다.

돈 잔치라는 화려한 월드컵 축제 뒤안길에 이와 같은 아이들의 암울한 노동현실이 있었다. 이런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자 국제축구연맹은 세계인들의 싸늘한 시선과 압력을 받게 됐다.

아디다스 또한 마찬가지 처지였다. 부랴부랴 연구개발에 몰두하여 바느질이 필요 없는 ‘브라주카’를 개발해 냈다. 브라주카는 기존의 재질인 가죽에서 벗어나 6층의 복합재료가 사용된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된다. 특히 내부 입자가 다른 발포 고무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가볍고, 반발력이 커진 축구공이 됐다.

오, 육각형의 전통적 겉 표면 문양에서도 탈피해 바람개비 모양의 6개 표면을 접착하여 만들어 낸다. 골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고안됐다. 골이 많이 나와야 축구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여자 축구 보는 날’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보은군에 여자축구 경기를 유치한지 어느덧 4년째다. ‘세월이 흘러야 비로소 무르익는다’는 말처럼 요즘 와서야 타 시·도, 시·군 축구 팬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상혁 군수가 유치했던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런 만큼 ‘여자축구의 메카 보은’이 전국 축구팬에게 각인되게끔 향후 4년간도 보다 더 노력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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