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지방선거에선 군의원 8명 중 최당열, 하유정, 박범출 의원 3명이 재 진입에 성공했다. 3선 의원으로 6대 전반기 군의장을 지낸 이재열 의원은 도의원으로 점프를 시도했지만 새누리당 김인수 전 도의원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달권 의장도 3선 의원으로 정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하려 했지만 중도에 접었다. 정희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김응철 의원도 열정을 다했지만 지역 색을 넘는데 실패했다.
특히 왕성한 의정활동을 보인 의원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김응선 의원도 지방선거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초선임에도 5분 자유발언과 행정사무감사, 군정질문 등을 통해 집행부에 쓴 소리를 많이 쏟아냈다. 예산심사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는 행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의회에서 그가 행한 일부 발언들이다.
“의회의 지위와 권한 중 예산안 심의는 집행부의 일방적인 독주와 과속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 장치와도 같은 중요한 기능이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해서는 전액을 삭감하고 과다 계상된 예산은 일정액을 감액함으로써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 그리고 행정도의상 한번 삭감된 예산안에 대하여는 추경에 원안 그대로의 재상정을 철저히 금하고 있는 것은 불문율과도 같은 고정화된 관행이다. 만약 재상정이 불가피한 사안이라면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동의를 구하는 등 사전 조율이 선행된 후 재상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실적과 성과 쌓기의 졸속행정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무분별한 정책 남발을 지양하고 정책입안 담당자의 이력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정책실명제’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보은군의 국내외 교류는 실효성도 내실도 실익도 없는 교류다. 참모진이 분명한 잣대로 사전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군수에게 직언 해 달라. 주로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를 하고 해외 선진지 문물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실상 보은군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 실상 미주지역에 우리 농산물을 팔 농산물조차도 없다”
김 의원은 4명이 격전을 치른 보은읍의 치열한 전투에서 꼴찌를 했다. 인상적인 활약이 지방선거에서 도리어 독으로 작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그는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보답 못해 죄송하다”며 “의원생활은 가족의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보은군의회 7대는 초선 5명, 재선 2명, 4선 1명으로 짜여졌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공과가 남겠지만 김응선 의원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견제와 감시 역에 충실한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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