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경관은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상태바
보은의 경관은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6.19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전 경상남도 남해군의 한 식당을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어디서 많이 보았던 소나무 숲이었다. 바로 임한리 솔밭이었다. 너무나 반가워 주인에게 물어 보았다.
“저 사진 누가 찍은 겁니까?” 주인은 제가 찍은 사진이라며 자랑하기 시작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는 주인은 소나무숲 풍경이 너무 멋있고 자연미가 넘쳐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걸어 놓았던 것이다.
보은군내에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의 모델이 되었던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임한리 솔밭을 비롯해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 삼년산성, 선병국 가옥등은 지금도 주말이면 사진작가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중 임한리 솔밭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한번쯤 왔거나 지금도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매력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임한리 솔밭을 찾아온 사진작가들이 임한리 솔밭에 놀라고 인근 임한리 들판을 보고 또 한번 놀란다. 특히 가을이 되면 황금물결로 펼쳐진 임한리 들판의 경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곳이었다.
‘상장친환경농업지구’ 로 지정되면서 가을 추수철이 되면 메뚜기를 잡는 모습이 여기저기 연출되고 직선 4Km 구간에는 보은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대추나무 가로수를 식재해 보은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 임한리 들판은 예전에 눈에 띄지 않던 전봇대, 전주가설로 대추나무 가로수길이 전봇대 가로수가 되고 있다. 인근 동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전력수급을 위해 설치되는 임한리 들판에는 100여개 넘는 전주가 25번 국도를 비롯 인근 농경지 농로 여기저기에 설치되고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임한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느냐“ 며 푸념하면서 ”저런 시설을 할 때 주민동의는 받지 않느냐“ 반문하고 있었다. 농로에 설치되는 전주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25번 국도변 50m 간격으로 설치된 70여개의 전봇대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위험이나 도로의 지장물 설치에 따른 미관등으로 다른 노선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져 들게 한다.
한전의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전주 가설에 따른 보은군과 협의를 마쳤으며 25번 국도 구간의 설치는 타노선이 없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 당장 편리를 위해 설치를 하고 있지만 지금 임한리에 설치되는 전봇대의 모습이 최선이었을까, 한번쯤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아쉬움마져 들게 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기간산업이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잠시 빌려 쓰고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최선의 방법과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전국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곳이 대부분 관광지가 되고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매력있는 자연경관이 사라지고 있는 보은군의 경관에 대해 보다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