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공약에 현혹되지 말자
상태바
장밋빛 공약에 현혹되지 말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5.15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에서 구도와 이슈, 후보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편과 상대편을 나누는 ‘구도’다.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은군의 선거판도 후보자 윤곽이 확연히 드러났다. 군수선거는 새누리당 김수백, 새정치민주연합 이종석, 무소속 정상혁 후보가 출마해 3자 구도를 형성했다. 도의원과 기초의원도 최종후보가 정해졌다. 2010년 지방선거 27명 출마보다 1명이 줄어 이번 선거에 모두 2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구도와 인물은 드러났지만 선거이슈는 아직 확연하지가 않다. 다만 군수후보들의 공약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전에 없던 풍경이다. 불과 4년 전만해도 공약발표는 아예 없었고 상대방을 의식해 공개자체를 주저했던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앞 다퉈 과시라도 하듯 경쟁이 붙었다. 언론에 자주 노출해 유권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마케팅의 일환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앞선 선거보다는 진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몇 번 더 공약발표를 하는 자리를 가질지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더불어 공약발표 시 세부적 재정계획도 함께 제시했으면 한다.
새누리당 김수백 후보는 세차례의 정책발표를 통해 100원 요금택시 운영, 여성회관 신축, 마을회관과 경로당 리모델링, 노인복지회관 신축, 시내버스 도우미 운영, 공공산후조리원 등 의료사업 실시, 부농 100호 만들기 등을 내놓았다. 또 인력은행 운영, 농업 관련 생산, 가공, 유통, 체험, 관광 등을 아우르는 6차 산업 육성, 보은쌀 대표 브랜드 개발, 농업인 및 중고생 해외연수 확대 등을 제시했다.
공약 제시 첫 스타트를 끊은 새정치연합의 이종석 후보도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 후보는 보은산업단지 조기 완공, 아산탕정 삼성단지와 연계된 바이오 헬스케어 IT업종 관련 기업 유치, 산단 100% 분양, 군민 변호사제 도입, 농촌 도시 융합형 마을조성, 6차산업화 추진단 구성, 친환경 유기농 근교농업단지 조성, 현대식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건립,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유치, 삼년산성 완전 복원 등을 공약으로 들었다.
무소속의 정상혁 후보는 새 공약을 내놓기보다는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는 동부산단 (주)우진프라임 입주(3000억원), 보은산단 조성 및 분양(2213억), 병무청 사회복무 교육원 입주(564억), 스포츠파크 완공(295억), 속리산바이오밸리 완공(200억), 달천고향의 강 사업(239억),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테마공원 완공(88억), 항건천 환경조성사업(142억), 미국 한인동포 속리산 방문 유치 등을 제시했다.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선심성 공약도 눈에 뜬다. 실행가능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의 경우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란 원론적인 말로 넘기거나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보은군의 열악한 재정을 고려해 후에라도 실현가능한 공약들만을 추리고 무리한 공약만큼은 자제했으면 한다. 아울러 공약은 특허가 있는 게 아닌 만큼 좋은 아이디어는 주창자에 관계없이 적극 검토할 수 있길 바란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지역일꾼을 가려 뽑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