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난제, 대화로 풀지 못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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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난제, 대화로 풀지 못할 게 없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5.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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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 보은축협 때리기인가 충정인가’란 제목으로 나간 보은신문(4월 17일) 기사에 대해 한우협회 맹주일 회장이 이의를 제기해왔다.
맹 회장의 이의는 크게 두 가지. ‘취재원을 밝히라’는 것과 ‘2011년 보은축협 조합장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전 조합장과 친밀한 현 한우협회의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출마하지는 않았다’는 인용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의를 제기해 왔다. “선거 당시 자신의 이름이 전혀 오르내린 적이 없다”는 항변이다.
원하는 모든 의사를 다 들어주고 싶지만 취재원이 누군가를 알려달라는 부분만큼은 취재원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신문사로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지면을 통해 거듭 밝혀둔다.
이와 함께 지난 호에 나간 ‘보은축협, 옥천영동축협과 합병 반대’라는 제목의 보도에 대해서도 합병찬성에 대한 일부 이사의 보강설명이 있었다. 보은신문은 이날 합병과 관련한 보도에서 “보은축협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보은축협이 자립도가 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감행할 필요가 없다는데 이사들이 공감하면서 만장일치로 합병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이사회 소식을 전했다.
일부 이사는 그러나 합병에 대해 “이사 9명 중 찬성 4명, 반대 5명인 가운데 축협 측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보은축협 집행부가 자생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하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해 합병반대에 이의를 걸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장일치가 아니다. 사실상 표결을 해도 결정이 된 분위기 속에서 모양새를 생각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란 부연이다.
합병에 찬성하는 입장인 보은축협 이사에 따르면 보은축협은 오는 6월말(1차) 늦어도 8월까지는 무자격 조합원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현재 조합원 약 1500명에서 1000명 이하가 될 수 있음) 자기자본 비율이 7.7%대 이하로 떨어져 내년 2월경 보은축협이 중앙회 합병 권고 대상에 속할 수 있다. 때문에 보은축협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합병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보은축협측은 무자격 조합원이 정리가 되어도 신규 조합원 흡수 등으로 자생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이사회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구보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입장이고 자신들의 젓줄인 만큼 여러 격랑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보은축협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적지 않다. 한우협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그렇고 합병에 대해서도 한쪽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새고 있다. 축협 조합장 선거를 10개월 앞두고 있으니 앞으로 잡음은 더 거세질 수 있다. 네편 내편 나뉘어 흠집을 가하기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와 배려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모두에게 아쉬운 시점이다. 특히 보은축협의 여러 사안을 두고 공개토론을 요청한 한우협회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는 보지 않지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수장이기 때문에 먼저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쯤해서 축협 인들이 갈등과 반목을 풀고 화합의 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면 흔쾌히 토론회에 응하는 것도 괜찮다. 현 시점에서 갈등의 진폭을 줄이면서도 당당해질 수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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