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안민(輔國安民) 동학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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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안민(輔國安民) 동학의 교훈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5.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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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20년전 이땅, 보은에서는 보국안민, 척왜양창의 라는 깃발이 올랐다. 동학의 2대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은 나라의 존망과 백성들의 혼란한 삶을 바로잡기 위해 “보은으로 모여라” 고 명하시고 ‘나라를 보위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는 주장을 하셨다.
1892년 전국 유생들이 광화문에 모여 상소를 올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존망을 최고통치자인 고종에게 엎드려 백배상소를 올렸다. 하지만 고종은 대신들의 편가르기에 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권위조차 없었다. 벌써 왕이 왕이 아닌 나라가 되어 최고의 통수권마져 발휘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풍전등화(風前燈火)를 맞는다.
결국 해월 최시형 선생은 '보국안민이라는 나라를 보위(保衛)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기치를 내건다. 구한말 최시형 선생을 비롯 이 땅의 백성들은 당시의 상황을 나라의 존망과 백성들의 혼란한 삶을 동학으로 뭉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해월 선생의 이러한 보국안민과 척왜양창의는 실패로 끝났다고 하지만 나라를 잃고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는 동안에도 중국 만주 땅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전개한 백범 김구 선생과 같은 분들이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18세에 동학에 입도하여 1893년 9월 해월 선생을 만나기 위해 보은땅을 찾아 해주접주의 자격을 부여받고 그이듬해 갑오년 해주성에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구국을 위한 항쟁을 펼친다.
나라는 없어도 백성, 국민이 존재하기에 가능했던 독립운동은 결국 해방과 함께 이 땅에 민주주의를 낳고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었던 것이다. 동학은 실패가 아니라 나라의 존망속에서 백성,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이 행복해야 하는 진리를 말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세월호 침몰로 수많은 생명을 잃고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사조차 모르는 실종자수가 100여명이 넘는 현재의 상황에 국민은 불안과 애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시간이 흐르면 아픈 상처는 아물고 회복되건만 쉽게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상처는 나라의 원망과 국민의 불안감으로 증폭되고 있다.
한세기를 지나 이 땅에 외세열강의 각축장속에서 나라의 존망을 걱정한 백성들과 대형 사고로 쉽게 씻기지 않는 엄청난 사건앞에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100년전 나라가 없어 백성이 행복하지 못한 세상을 우리 선대들은 동학과 독립운동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낳았고 이는 백성, 국민이 얼마만큼 소중한 존재인지 말해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사고앞에 과거로의 후퇴와 미래로의 전진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표방하는 권력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최고 지도자들이 국민의 힘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정부는 나라이며, 나라는 국민이 있어야 존재한다. 올바른 정부는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때이다. 크게는 정부, 작게는 지방행정, 더 작게는 국민 개개인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고 수레의 바퀴를 지탱하는 지주목이 되어 제대로 굴러가는 보국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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