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여섯째 조건은 ‘가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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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여섯째 조건은 ‘가치관’이다
  • 최동철
  • 승인 2014.04.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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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란 가치에 대한 관점. 즉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현상에 대해 갖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보은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추와 같이 다른 농산물도 명품화 하면 된다는 주장이 맞설 때 어느 한쪽이 타당하다면서 더 값을 매기는 관점을 개인적 가치관이라 말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과 기득권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사람을 보수적 가치관의 소유자, 사회의 변화나 혁신을 통해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을 진보적 가치관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치관이란 옳음 혹은 그름, 해야 할 것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관한 일반적 생각이다.

환언하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고집과 아집 내지는 지조가 바로 가치관을 형성하는 주재료다. 고집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성깔이다. 아집은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아집에 사로잡힌 가치관의 소유자 중에는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기주의자가 많은 편이다. 극우, 극좌, 광신도로 표현되는 부류도 이에 포함된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탑승객을 구조하고, 탑승객 등이 여객선에서 나가기 전에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의무가 있는 선장이 ‘제 살자’고 먼저 도망친 것은 파렴치한 가치관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제 아집’만을 내세우며 세상을 보고 배운 그것이 마치 전부인 듯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탓했던 7선 정치인 아들의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가치관도 우리에게 씁쓸함을 안겨준다.

그래서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았다. 자기의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꼭 그래야 한다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자기의 선입견을 주장하지 않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바로 논어 자한 편에 나오는 ‘4무’(毋意, 毋必, 毋固, 毋我)다.

아집과 엇비슷한데도 좋게 평가받는 지조(志操)가 있다. 지조란 옳은 원칙과 신념을 지켜 끝까지 굽히지 않는 꿋꿋한 의지를 말한다. 지조가 가치관으로 정립된 사람은 부와 지위 등 세속적 욕구에 흔들리지 않는다.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서 개인의 부와 명예보다 공익을 위해 성실 근면한 생활자세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선택의 날이 점점다가오고 있다. 이번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정당의 정강정책을 따져보기 보다는 결국 인물본위의 선거가 되기 십상이다. 정당후보건, 무소속 후보건 인물의 면면을 따져볼 때는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꼼꼼히 따지는 것이 관건이다.

아집뿐인 가치관의 후보자를 선택하면 4년간 혀끝을 차야한다. 보은군 현실에 대한 엄중한 비판의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지조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주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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