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둘째 조건은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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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둘째 조건은 ‘능력’이다
  • 최동철
  • 승인 2014.03.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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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알아야 면장도 하지’라는 말처럼 능력이 있어야 유권자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다.

선량이 된 후 처리해야 하는 각종 현안과 민원은 물론 견제 감시활동 등을 하기위해서는 능력이 필수조건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을수록 활용가치도 높다. 출마자 중에서 보다 능력이 월등한 인물을 선택하면 된다.

하기야 능력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겉모습이 훤칠해 이성을 유혹하는데 있어 일가견이 있는 것도 능력이랄 수 있다. 가장 열악한 재정을 가진 농촌지역의 수장이면서 빈번하게 외국을 들락거려 마치 외교장관처럼 행세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선택해야 할 능력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보은군을 발전시킬 묘안을 짜낼 수 있는 창의력, 주민과 소통하며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는 조직력, 각종 현안과 민원사무를 지혜롭고 과감하게 처리하는 판단력, 결단력, 행정력 등이 선택의 조건이 된다.

특히 ‘겉보다 능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 우리 지역 선량들이 한결같이 ‘장동건’이나 ‘이영애’처럼 멋지고 아름답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겉모습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각종 채용시험 때 보는 인물고사도 단순히 생김과 꾸밈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개인의 특성이나 됨됨이 등 내부의 능력을 판정하는 것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숨어있는 용과 봉황의 새끼라는 의미의 복룡봉추(伏龍鳳雛)가 나온다. 당시 천하의 인재로 거론되던 와룡(臥龍) 제갈량(諸葛亮)과 방통(龐統) 방사원(龐士元)을 이르는 말이다.

와룡은 흰 피부에 잘생긴 서생타입이나, 방통은 들창코의 까무잡잡한 피부에 시쳇말로 비호감의 인물이다. 방통이 유비를 찾았으나 명성에 비해 용모가 미치지 못한 데에 유비는 실망했다. 그에게 조그만 고을의 현령 자리를 내주었다. 방통은 자신을 겨우 현령 감으로밖에 보지 않은 데에 화가 났으나 벼슬을 받고 임지로 떠났다.

그리고 부임한 뒤부터 연일 술만 마시며 세월을 보냈다. 화가 난 장비가 때려죽일 듯 뇌양현에 쳐들어가자 벌겋게 취한 방통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밀린 업무를 모두 가져오라고 한 뒤 손으로 문서를 넘기며 입으로는 처리 방향을 지시했다. 송사의 경우도 판결을 내리는데 누가 들어도 합당하여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백여 일이나 밀린 관청 일을 반나절도 안 돼 모두 깔끔하게 처결했다.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를 겉모습으로만 평가했던 유비는 과오를 크게 뉘우쳤다. 어쨌든 ‘겉보다 능력’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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