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첫째 조건은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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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첫째 조건은 ‘신뢰’다
  • 최동철
  • 승인 2014.03.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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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시간이 봄기운처럼 점점 다가오고 있다.
교육자치법의 개정으로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교육의원이 빠진 모두 일곱 번의 선택을 하게 된다. 충북지사, 충북도의회 의원, 정당 도의회 비례대표, 보은군수, 보은군의회 의원, 정당 군의회 비례대표, 충북교육감을 뽑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곱 차례 선택의 순간에서 과연 어떤 이를 선택해야 하는가. 첫 번째 조건으로는 단연 ‘신뢰성’을 꼽을 수 있다. 믿을 수 있어야만 유권자의 권한을 선뜻 위임할 수가 있다. 사기성이 농후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며 도둑놈 심보를 가진 인물은 당연히 배제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이유 중 가장 큰 몫은 바로 ‘신뢰감’이었다. 정치생활에서 은연 중 쌓아온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감이 득표의 원인이 됐다. 특히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한다'는 공약이 노인들의 지지를 불러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공자의 말씀이 있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대통령과 국민, 군신 간은 물론 조직, 남녀관계 까지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게 오해와 곡해로 점철된다. 특히 선량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신뢰할 수 없다면 그 사회공동체는 망가지고 만다.

신뢰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 춘추시대 초나라 부함을 다스리던 심제량의 질문에 답한 공자의 말에서 알 수 있다.
‘통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경제를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양성하고, 백성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가지 가운데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군대(軍隊)다’
‘두 가지 가운데 다시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합니까?’
‘먹여 살리는 경제다. 때문에 사람이 굶어 죽을 수도 있지만, 믿음이 없어지면 인간 사회가 성립할 수 없다’

한 예로 ‘대추군수’라 불렸던 이향래 보은군수 때의 농정을 들 수 있다. 4에이치 운동 등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농업분야의 경력을 인정받은 때문인지 농업분야 만큼은 신뢰감을 갖고 있었다.

보은군수가 되어 시작한 명품 대추 산지 조성과 한우 축산 장려는 주민들과의 신뢰감 없이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모험사업들이었다. 무언의 신뢰 속에 어린 묘목을 심고 가꾸었다. 그러자 보은이 옛 명성을 되찾아 전국적인 대추 명품화 고장이 됐다. 대추 농사꾼은 부농이 됐다.

‘믿음은 산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후보나 정당을 선택해야 우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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