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출퇴근, 바라만보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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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출퇴근, 바라만보고 있을 것인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3.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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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외부 출퇴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지난주 전화나 직원 등을 통해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및 준공무원들의 출퇴근 실태를 파악해본 결과 2명 중 1명이 청주나 대전 등지에서 보은을 오가는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 나 홀로 방을 얻어 거주하거나 관사 기거 또는 형식상 보은에 주소를 두고 있는 직장인들을 감안하면 출퇴근 비율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시각이다. 출퇴근 직장인의 수가 지금보다 절반만 줄어도 오므라든 지역경기가 보다 풍요해질 수 있다.
특히 보은에서 가장 큰 집단인 교육공무원들의 출퇴근 상황은 씁쓸하다. 보은군 교육공무원 700여명 중 600여명 정도가 인근 도시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고교의 경우 학생과 교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대형버스가 학교 앞에 진을 치고 있다. 오후 4시30분이되면 그야말로 학교 안은 텅 비어 썰렁하다. 청주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가용 행렬을 보는 것도 더 이상 낮선 풍경이 아니다. 방과 후 학생지도는 자취를 감추었다. 학생들은 무슨 행동을 해도 주저하거나 거리낌이 없는 환경이 됐다.
보은의 대표기업인 (주)한화 보은공장도 지역주민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인원 750명 중 100여명 정도만이 보은서 생활하고 나머지 600여명이 청주 등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돈은 이곳에서 벌지만 자동차세, 주민세 등 많은 비용이 타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본사를 이전하고 기숙사 등을 지어 임직원 1000여명이 상주하게 될 (주)우진플라임과 대조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2000여명의 인구가 한꺼번에 유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진플라임으로 인해 장안면이 보은읍을 제외한 가장 큰 면으로 초고속성장이 예상된다. 지역전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일이니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행정공무원들의 출퇴근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보은군청 소속 600명 중 대략 30~40%인 200명 정도가 타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에게 지난해 보은군이 지급한 급여만도 270억 원. 각종 수당까지 합하면 300억 원대다. 가령 연봉 4000만원인 공무원 100명이 외지가 아닌 이 지역에서 생활하게 되면 40억 원의 돈이 지역에서 순환되는 셈인데.
지방공무원이 근무시간만 근무만한다고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여론이다. 특히 간부직 공무원은 어느 지역이든 지역의 크고 작은 여론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면으로 유도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지역 주민들과 밀착행정을 통해 지역을 안정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나아가 지역경제를 완성시키는데 더 큰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 인근 자치단체에서는 5만 군민 지키기 운동 등을 통해 지역의 사활을 거는 자치단체가 있는가하면 더 이상 낙후될 수 없는 보은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에서는 보은의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직장인들의 외지 출퇴근을 꼽는다. 마침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에서 구도와 이슈, 후보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데 민생과 가장 직결된 경제가 이슈가 되고 선거프레임으로 설정돼 경기 진작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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