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평가로 대추축제 발전 도모해야
상태바
객관적 평가로 대추축제 발전 도모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2.20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대표 축제로 자리한 보은대추축제가 끝나면 대개 두 가지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하나는 방문객수이고 다른 하나는 농특산물 판매액이다. 지난해 열흘간 열린 제7회 보은대추축제에는 69만명이 방문했다. 농특산물도 75원여원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간 열린 축제 초창기 방문객 10만명, 5억 원 안팎의 농특산물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초고속 성장 때문인지 보은군의 집계발표에 부풀려진 점이 있지 않을까 한편에선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는 축제 후 전문가 집단이 진단한 축제보고평가서에 가장 눈길이 간다. 지난주 보고된 평가보고서가 그것이다.
지역축제는 주민화합, 이미지 제고, 지역문화의 경제 활성화 유발효과가 주목받으면서 중요한 지역발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심화되면서 지자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지역축제가 다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2년 기준 전국적으로 2000개의 축제가 개최됐다. 이로 인해 지역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안행부와 문체부의 축제 관련 정책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안행부는 지자체가 지원하여 개최되고 있는 축제의 예산내역을 공개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자체에 지침으로 하달하고 있는데 이는 불필요한 지역축제, 선심성 축제 개최를 방지하고 경쟁력이 낮은 축제를 통폐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체부의 경우에는 그동안 추진하던 문화관광축제 지원 대상수를 감축하고 축제의 차별성과 재정자립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은대추축제는 2007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대추 수확시기에 맞춰 개최되고 있는 보은대추축제는 보은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보은대추축제가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축제의 내용과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과제다. 대추축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축제의 장점과 단점, 성장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추정, 축제의 효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보은대추축제의 콘텐츠, 운영, 시설, 안내홍보 측면에서 개선방안 돌출이 요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추축제의 프로그램 종류는 많으나 아직 대추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핵심프로그램이 모호하다.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노래자랑, 속리산단풍가요제, 전국민속소싸움대회, 대추왕 선발대회 및 사과홍보전시, 농특산물 홍보관, 대추떡 만들기, 먹거리 장터 순으로 나타나지만 이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결코 대추축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5천만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주제를 설정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으나 대추축제는 농특산물인 점을 감안한다면 주제표현에 한계와 애매성이 보인다. 방문객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화장실과 음식 관련 시설 개선요구가 반복해 나오는 점도 짚어볼 부분이다. 용역사의 평가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나간다면 가일층 진일보하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